2002년 한ㆍ일 월드컵경기를 개최하는 전국 10개 도시들이 시민모금을 통해 각종 기념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나 지자체간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일부 지자체는 모금목표액을 이미 초과 달성해 시설물 설치까지 마무리지은 반면 일부 지자체는 모금목표액달성에 실패해 사업규모를 축소하거나 모금기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목표액 10% 불과한 곳도
월드컵 문화시민운동 대전시협의회는 월드컵경기를 기념하고 시민들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화합의 탑 건립 및 화합의 벽화설치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해 8월 이후 개인과 단체로부터 성금을 접수하고 있으나 목표대비 10%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전시협의회는 모금목표액을 10억원으로 정해 이를 지난해 11월말까지 모금하기로 했으나 목표달성에 실패했고 이어 12월말까지 모금기간을 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1억5,000만원 모금에 그치고 있다.
더욱이 개인참여는 단지 519명 1,146만원에 머물고 있고 62개 시민사회단체가 1억3,933만원을 접수했을 뿐이다.
대구월드컵시민운동본부는 대구월드컵경기장이 자리잡고 있는 대구대공원에 있는 나무에 이름남기기 운동을 추진하기로 하고 10억원을 모금목표를 정해 시민성금모금에 나섰으나 3억원에 그쳤다.
이 모금액중에서도 상당수가 대리석 비석 등 현물이었고 현금은 미미한 형편이다.
광주시는 1일 1의자 갖기운동을 검토하다 중단한데 이어 시민모금방식을 도입해 경기장내 벽에 손을 새겨넣는 손바닥형상 보존사업을 추진하고자 했으나 이 마저 중도포기했다.
그나마 수원은 나은 편이다.월드컵 문화시민운동 수원시협의회는 월드컵경기장 1인 1의자 갖기운동을 펼쳐 60%의 참여율을 이끌어냈다. 전체 모금좌석 4만641개중 2만4,487개에 시민들의 이름이 붙어있다.
◇초과달성 울산ㆍ 제주는 '표정관리'
대기업 현지 공장들이 대거 몰려있는 울산은 기금목표액을 크게 초과달성하며 월드컵경기장 시설 확충 등에 십분활용했다.
월드컵문화시민운동 울산시협의회는 지난 2000년 7월부터 2001년 9월까지 월드컵경기장 조경수목 기증 및 경기장 1인 1의자 갖기 모금운동을 전개, 17억원 상당의 현금과 현물을 기증받았다.
조경수목 기증운동과 관련해 11억6,000만원의 성금을 접수했고 의자 갖기 운동 기금으로 1억1,300만원을 거둬들였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3억5,000만원을 들여 제작한 '후세를 위하여'라는 유리조형물을 직접 제작해 울산시에 기증, 울산시의 시름을 덜어주었다.
월드컵문화시민운동 서귀포시 협의회는 13억원의 성금을 모금해 이중 12억5,000만원을 월드컵경기장 연습경기장 건립에 활용했고 월드컵경기장내 조형물 각인사업에 8,000만원을 투입했다.
서귀포시 협의회는 오석으로 된 조형물을 제작, 성금기탁자의 이름을 새겨넣어 뜻을 기렸다.
월드컵문화시민운동 대전시협의회 관계자는 "시민들의 참여를 통한 상징 조형물 건립사업을 추진중에 있으나 경기침체 등으로 모금성과가 좋지 못하다"며 "오는 5월까지 모금운동기간을 연장하는 한편 대대적인 시민모금운동을 전개해 많은 시민들이 뜻 깊은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