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레저] 울릉도.. 더위도 쉬어가는 쪽빛 파도의 섬

동해시 묵호항에서 카타마란호를 타고 3시간. 끝없이 펼쳐질 것같던 망망대해 위로 천혜의 관광지 울릉도가 서서히 그 비경을 드러낸다. 파도가 다소 치는 바람에 생긴 멀미도 울릉도를 보자마자 말끔히 사라진다. 쪽빛 바다 위로 날아가는 갈매기, 하얗게 포말을 일으키면서 해안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 수많은 해식단애와 동굴, 깎아지른 절벽위에서 자태를 뽐내는 해송들, 위압적인 자태의 성인봉….요즘 울릉도가 피서철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온화한 해양성 기후 탓에 장마가 없고 여름에 시원하기 때문이다. 흔히 울릉도는 3무(無)·3다(多)·3풍(豊)·3고(高)의 섬으로 불린다. 뱀·도둑·거지가 없고, 산·파도·물가가 높은 대신, 돌·바람·미인이 많고, 물·향나무·오징어가 풍부하다는 뜻이다. 섬 어디를 가더라도 이국적인 볼거리와 특산물, 기암괴석이 널려 있다. 해상 관광과 바다낚시, 산행을 겸할 수 있다는 것도 자랑이다.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수 있다. 여객선이 도동항에 도착하면 먼저 도동약수공원에 오른다. 약수의 성분은 철분, 칼슘, 마그네슘 등으로 빈혈, 피부병, 류마치스성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광객이 끊이질 않는다. 공원에는 총 488M 길이의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다. 망향봉 정상까지 오르는데 여기저기서 『알프스 올라가는 것 같다』는 탄성이 들려온다. 짙푸른 녹음이 깔린 심산유곡 위로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이국적인 모습은 울릉도에서만 볼수 있다. 아침 일찍 도동항~도동등대를 산책하는 것도 권할만하다. 산책로 양쪽으로 해송들이 줄지어 서서 그늘을 만들어주고 저멀리 보이는 짙푸른 바다는 눈을 시원하게 한다. 도동등대에 오르면 일출을 볼수 있다. 유람선을 타고 2시간30분 동안 해안선을 한바퀴 도는 해상관광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울릉도 3대 경관으로 꼽히는 끼리 모양의 공암, 보는 위치에 따라 바위가 2개로도 3개로도 보이는 삼선암, 관음도를 비롯해 사자암, 투구봉 등 기암괴석이 널려있다. 무엇보다 울릉도의 부속섬, 죽도는 꼭 가봐야한다. 빼어난 해안 풍경, 시원하고 한적한 산책로 등 조물주가 울릉도의 절경만 따로모아 놓은 듯하다. 유일하게 남아있는 주민 김길철(59)씨가 10년산 더덕을 1만5,000원(1㎏), 7년산은 1만원에 팔고 있다. 이밖에 두루봉에서 보는 깍새섬의 해돋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성인봉의 원시림과 대풍령의 향나무자생지, 태하령의 솔송·섬잣·너도밤나무 군락, 송곳산과 용출소 봉래폭포 등 볼거리 천지다. ◇등산로= 해발 984M의 성인봉에 오르는 길. 등산로가 험해서 초보자가 오르기엔 벅차다. 코스에 따라 5·9시간이 소요된다. 정상에 서면 나리분지와 섬 주위 경관이 볼만하다. ◇가는길과 숙박= 묵호항(0394_532_1001)에서 여객선이 평일 오전11시30분 출발. 토·일요일에는 오전11시, 오후5시30분 2회 출발. 7월16~8월15일 성수기에도 오전9시, 오후5시30분 출발. 요금 3만4,000원(어른 기준). 포항항(0562_242_5111)에는 평일 오전 10시 출발. 토·일요일, 성수기때 오전 10시, 오후 7시 2회 출발. 그러나 약간 운행시간에 변동이 있을 수 있으므로 사전에 꼭 확인한 뒤 떠난다. 요금 4만9,000~5만2,000원. 숙박은 본격적인 개발이 안돼 열악한 편. 관광호텔 1개, 여관 60여개, 민박 등이 도동에 밀집돼 있다. 여관기준 2만5,000~3만원. 현지교통은 30여대의 갤로퍼 택시와 유람선을 이용한다. 택시를 이용한 육로관광은 5시간 일정에 8~9만원선. 짧은 거리는 5,000원. 포항에서 자동차를 실어주나(비용 15만원) 현지 길이 워낙 험해서 이용하지 않는 게 좋다. ◇여행상품= 서울에서 가는 길이 멀고, 현지 교통·숙박이 불편하기 때문에 패키지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을 듯. 동부관광이 정동진역 일출과 울릉도 관광을 한꺼번에 즐기는 1박3일 상품을 판매중. 1인당 19만5,000원(2인1실 기준), 어린이 13만5,000원. 7월16일 저녁 청량리역을 출발, 18일 자정께 서울 도착.(02)730_8311 / 울릉도(경북)=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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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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