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물빼기…흙제거… '복구 비지땀'

폭우 피해 중부권 中企 르포<br>성신양회 단양공장 가동 전면중단···택배업계 물류시스템 마비로 울상··<br>장마전선 남하…남부권 기업 '비상'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한 공장에서 18일 폐지를 기계로 옮기는 등 복구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

무섭게 장맛비가 쏟아지던 지난 16일 오후. 연간 1,00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충북 단양의 성신양회 시멘트 생산공장 안으로 장맛비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충주댐 근처에 위치한 단양공장은 지대가 낮아 큰 비가 올 때마다 침수가 우려되는 곳이다. 공장 주위에 둑을 쌓아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었지만 장맛비는 둑을 타고 내려와 공장의 저지대를 침수시켰다.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빗물로 모터와 시멘트 등이 물에 잠겼고 10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임직원 490명은 공장이 침수된 즉시 공장 가동을 중단시키고 복구작업을 전면적으로 실시, 18일 오전 공장 내부에 들어왔던 물을 모두 제거했다. 공장측은 앞으로 1주일 정도 생산설비 등을 점검하고 공장 내ㆍ외부 청소를 실시한 뒤 공장을 다시 가동할 예정이다. 경기 고양시에서 단조철물을 생산하고 있는 한국벤스산업도 원자재 및 생산품의 침수로 1억원가량의 피해를 입었다. 지난주 말부터 직원들이 포크레인을 동원해 배수구를 뚫고 작업 현장에 뒤엉킨 ‘뻘’을 제거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 회사 강영원 대표는 “자재 일부는 아예 못쓰게 됐지만 밀린 주문에 정상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작업 현장을 정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설비 침수 등으로 피해를 본 고양시의 명진금속과 움트리 등도 어수선한 작업장을 손보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일부 건설현장의 침수와 공장 가동 중단, 물류시스템 마비 등으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아직까지 큰 피해를 입지 않은 택배ㆍ여행 업계도 교통사정이 악화됨에 따라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강원도 지역의 경우에는 여행상품을 전면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현재 충청지방에 자리잡고 있던 장마전선이 서서히 남하할 것으로 예상돼 남부지역에 산재해 있는 중소기업들의 생산공장에도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중소기업청은 이날 현재까지 지난주 말 집중호우로 인해 모두 178개 업체에 총 40억원의 재산상 손실피해(잠정액)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 기업 임직원들은 휴일인 17일에 이어 이날도 피해복구에 나서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지역별로 피해 규모를 보면 ▦경기 68개사 15억원 ▦인천 41개사 3억원 ▦강원 58개사 9억원 등이다. 특히 10~12일 태풍 에위니아로 인한 피해(104개사 34억원)를 합하면 호우로 인한 피해규모는 총 281개 업체에 74억원까지 증가한다. 하지만 피해를 신고한 업체 가운데서도 아직까지 피해액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곳이 적지않은데다 피해 업체도 더 있을 것으로 보여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소기업청은 이와 관련, 태풍 에위니아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재해복구자금으로 업체당 최대 10억원(연리 4.4%), 소상공인은 5,000만원(연리 4.4%)을 지원한다. 재해자금을 원하는 기업은 지방중기청 또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재해 중소기업확인증을 발급받아 중소기업진흥공단 지역본부에, 소상공인은 시도별 신용보증재단에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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