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기관 '영종도 大戰'

"공항신도시 토지보상금 4조7,000억 잡아라" 이번달 중순부터 두차례 나눠 지급<br>은행·증권사들 점포 잇달아 문열어…'채권 고가매입'등 내세워 유치경쟁

한국토지공사가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영종지구 550만평에 대한 토지보상금으로 내년 3월까지 4조7,000억원대 가량을 토지주들에게 풀 예정인 가운데 은행과 증권사 등 국내 금융기관들이 이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영종도로 몰려들고 있다. 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한국토지공사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영종지구 사업 시행을 맡은 토지공사가 이달 중순부터 토지 및 지장물에 대한 보상금으로 총 1,600필지(소유주 5,300명)에 대해 모두 4조7,000억원을 지급하기로 하고 보상을 신청한 토지주에 대해 내년 3월까지 보상금을 선착순 지급할 계획이다. 토지공사는 영종지구 개발계획안이 마련된 후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협의보상을 원하는 총 28만평(97개 필지)에 대해서는 이미 보상금으로 1,266억원을 지급했다. 토지공사는 또 올해 안으로 보상을 원하는 토지주에게 전체 보상금액의 40%의 토지보상을 실시하고 나머지는 내년 3월 지급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한국토지공사 인천지역본부 영종보상사무소가 있는 공항신도시에는 그동안 한 곳도 없었던 증권사들이 잇따라 들어서는 등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외환은행 공항신도시 출장소가 공항 개항(2002년 3월)과 함께 2002년 5월 처음으로 문을 열었으며 영종ㆍ용유 새마을금고가 2002년 11월, 국민은행 인천공항신도시출장소는 2004년 5월에 문을 열었다. 농협도 지난해 문을 열었으며 우리은행은 오는 21일 개점하기 위해 공항신도시 롯데마트에 지점 개설을 추진 중이다. 국내 증권사들도 최근 들어 잇따라 영종지구 보상지원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우리투자증권ㆍ삼성증권ㆍ미래에셋증권ㆍ동양종합금융증권 등이 문을 열거나 준비 중이다. 이처럼 은행과 증권사들이 잇따라 공항신도시 주변에 문을 열고 있는 것은 토지공사가 영종도 토지주에게 지급할 보상금과 채권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토지공사는 영종지구 토지주 가운데 영종 주민들에게는 보상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외지 토지주(부재지주)에게는 1억원 미만은 현금, 1억원 이상은 채권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금융기관들은 이 보상금을 유치하기 위해 ‘세무상담’ ‘보상채권 고가매입’ 등을 내세우며 벌써부터 토지주들을 붙잡기 위한 다양한 영업전략을 세우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한 관계자는 “이달부터 영종도에서 보상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단기 상품인 종합자산관리통장(CMA)과 환매조건부채권(RP)ㆍ수익증권 등 금융상품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민철 토지공사 영종보상사무소 차장은 “영종지구 보상에 상당한 액수의 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보고 은행이나 증권사들이 앞다퉈 공항신도시로 몰려들고 있는 것 같다”면서 “길거리에 토지담보 대출을 좋은 조건으로 해주겠다는 현수막도 곳곳에 걸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토지공사는 영종지구 578만평 가운데 1단계로 2011년까지 운서동 산업물류단지와 운남동 남측해안도로 주변 등 236만평(13~17공구)을 개발하고 2단계로 2020년까지 중산동 뱃터 등 342만평(1공구~12공구, 18공구)을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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