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산 항공기 개발 본궤도

유럽 최대 항공사 참가 유력… 컨소시엄 구성 마무리 단계


국산항공기 개발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있다. 유럽 최대 우주항공업체인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컨소시엄 참가가 유력시되는 등 국산 민항기 개발을 위한 팀 구성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업계와 정부가 국산 중형 민항기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했던 컨소시엄 구성작업이 최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정부는 지난해 초 국산 민항기 개발을 추진하는 내용 등을 담은 국내 항공산업 발전 로드맵을 발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발 컨소시엄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연구기관인 한국우주항공연구원, 운항사인 대한항공 등 세 곳이 국내 업체 및 기관으로 참여한다"며 "남은 것은 개발에 참가할 해외 업체"라고 말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도 "이르면 오는 9~10월 중 컨소시엄 구성을 마무리하고 탐색개발 단계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해 참여업체 조율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탐색개발은 본개발이 진행되기 전 2~3년간 기본 설계구상과 정확한 수요 예측 등이 이뤄지는 단계다. 항공업계와 정부는 현재 국산 민항기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할 해외 업체로 EADS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막판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EADS는 지난 2000년 유럽 각국의 대표 우주항공업체들이 미국의 거대 항공업체에 대항하기 위해 통합해 만든 업체다. '하늘을 나는 호텔'이라 불리는 A380을 만든 에어버스를 비롯해 위성발사체업체인 EAD아스트리움, 헬리콥터업체 유로콥터 등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개발 이후 항공기 해외 판매를 위해서는 해외업체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항공기산업의 경우 생산 후 판매가 아닌 선주문 방식으로 개발, 판매 되는데다 안전문제가 중요한 만큼 개발사의 인지도와 신뢰도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EADS는 중요항공기는 물론 방산과 우주항공 등에 노하우와 마케팅인지도를 갖춘 기업"이라며 "에어버스와 같은 대형항공기를 만드는 업체보다는 EADS가 컨소시엄에 더욱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와 컨소시엄 참가 업체들은 막판 조율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투 트랙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협상 대상은 캐나다 봄바디어로 파악되고 있다. 봄바디어는 세계 3위 민항기 제조업체로 브라질의 엠브레어와 함께 세계 중형 항공기 시장을 양분하는 업체다. 컨소시엄은 앞으로 90인승 규모의 중형 항공기를 개발할 방침이다. 120~150인승 이상의 대형항공기의 경우 유럽 에어버스와 미국의 보잉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다 기술적 진입이 까다로운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90인승의 경우 아직 봄바디어 등 중형항공기 제작사도 보유하지 않은 기종인데다 경쟁업체가 적고 항공 시장 및 저가 항공사의 성장으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항공기 개발은 기기 자체 판매뿐 아니라 하위 부품산업 발전 등 산업파급력이 매우 높은 분야"라며 "이번 개발이 진행되면 이후 30년간 하위산업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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