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종합금융사들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자본력이나 영업력에 걸맞게 전략적 목표를 설정, 각자의 주력 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이를 위해서는 종금사들에게도 개인대출과 주식위탁 매매, 주식형 수익증권 판매 등을 허용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금융연구원은 3일 마련한 「종금업 발전방안 초안」을 통해 종금사들은 금융권의 모든 영역에서 사업을 벌이는 풀라인(FULL LINE) 시스템을 갖추거나 비교우위 업무만을 특화시켜 주력화하는 방안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초안에서 종금사의 생존전략을 크게 세가지로 분류했다.
금융연구원은 대형화 또는 외자유치를 할 수 있는 종금사(3~4개)는 증권이나 투신사 기능을 확충, 투자은행의 면모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최근 종금업계의 흐름과 일치하는 것으로, 한국종금이 자본금 100억원의 투신운용사 설립을 추진중이며 나라종금도 300억원의 자본금으로 증권사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앙종금 역시 투자은행 전환을 위해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 조만간 증권 또는 투신사를 설립할 방침이다.
연구원은 자매사로 증권이나 투신사를 이미 확보하고 있는 대그룹 계열 종금사(3~4개)는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전문화 및 차별화를 할 수 있는 중소형 종금사(4~5개)는 단기 기업금융 분야의 비교우위를 굳히기 위해 기업인수합병(M&A)나 경영자문, 자산관리 부문을 차별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연구원은 종금사들의 변신을 위해서는 당국이 관련 규제를 크게 완화해야 한다며 지점 설치 자유화 및 금전신탁 이외의 신탁업무 등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상복 기자 SBHA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