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갈길 잃은 증시… 하루종일 무기력

미국ㆍ유럽 대외불안 여전한 가운데 해외증시 따른 움직임ㆍ기술적 흐름 예상돼<br>주 후반 버냉키 연설재료 있지만 큰 영향 없을 듯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같은 변동성 요인이 여전한 가운데 상황을 반전시킬 재료마저 없는 답답한 증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가장 큰 증시 변수는 오는 26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잭슨홀 연례 연설’이지만 이 역시도 큰 기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당분간은 유럽과 미국 등 해외 변수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4.18포인트(1.96%) 떨어진 1,710.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개장과 함께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선 뒤 장 후반으로 갈수록 매물 압박이 심해지면서 결국 2%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지난 2일부터 이어진 변동성 장의 흐름을 그대로 보여줬다.유럽과 미국의 재정문제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과도한 주가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잠시 나타나기도 했지만 매물이 쏟아지면서 결국 약세로 마감됐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장중 나스닥 선물 지수가 일시적인 반등 흐름을 보이며 우리증시 역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증시를 움직일만한 재료가 없는 상황이어서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이 급격히 개선될 여지가 없는 환경에서 투자주체들도 굼뜬 움직임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905억원, 2,392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고 기관은 2,86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5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던 투신이 오랜 만에 2,149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을 제외하고는 수급 상 특징도 찾기 어려웠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체 거래도 위축시켜 이날 코스피시장에서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675만주, 7조704억원에 그쳤다. 거래량은 지난 4일 이후, 거래대금은 지난 17일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증시 전망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다. 반등장을 확신하기도 부담스럽고 함부로 증시 저점을 논하기도 어렵다. 그나마 오는 26일 예정된 버냉키 의장의 연설이 주목할 만한 재료지만 이 역시도 큰 기대를 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초저금리 유지 발언을 했기 때문에 버냉키가 내놓을 만한 카드가 많지 않다”며 “정책의 중요한 변화를 발표하기 부담스럽고 3차 양적완화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버냉키 의장의 연설이 기존의 경기부양 통화정책을 이어갈 분위기가 유력한 만큼 중장기적인 증시 호재로는 충분하리라는 인식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증시에 기술적인 반등이 나타날 경우 일단 현금 비중을 늘렸다가 악재들이 잦아드는 추이를 봐가며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재료 공백기를 거치며 부분적인 기술적 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과 미국 등 해외증시의 일일 등락이 국내 증시 흐름에 영향을 주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