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거리 나선野… '헛발질 투쟁' 되나

추운 날씨에 당원 참여도 낮아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새해 예산안 강행처리 후폭풍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대여(對與)공세의 불씨를 제대로 살려나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여투쟁을 선언한 당 지도부가 연일 총출동, 전국적인 장외투쟁에 나섰지만 차가운 날씨 등으로 시민들의 반응이 싸늘한데다 지도부를 제외한 당원들의 참여도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15일 대전ㆍ충남지역 규탄대회에 앞서 전날 밤늦게까지 천안 곳곳을 돌며 강행 처리 예산안 및 법안 무효화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다. 또 민주당ㆍ민주노동당ㆍ진보신당 등 야3당은 박희태 국회의장의 사퇴 요구 결의안을 제출했으며 국회 윤리위원회에 박 의장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동시에 아랍에미리트(UAE) 파병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도 냈다. 민주당은 장외투쟁을 벌이면서 원내에서도 할 수 있는 최선의 압박책을 구사해 여당 내부에서 나타나는 혼란의 틈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차가운 날씨와 싸늘한 여론, 내부 투쟁 동력 약화로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물론 민주당은 지난주 말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장외투쟁에 대해 60%가 긍정적으로 답하는 등 힘이 실리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당 일각에서는 투쟁의 열기가 꺾이고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전날 인천에서 열린 장외집회에 참여한 의원이 30여명에 그쳤고 1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는 정동영ㆍ정세균ㆍ천정배ㆍ박주선 최고위원이 다른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게다가 인천 집회 후 진행된 서명운동 및 거리홍보전에서는 추운 날씨로 일반 당원이나 시민 등의 참여도가 매우 낮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인천 결의대회와 함께 광주 지역 대회 준비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주로 각 지역 의원과 당직자들이 참여하고 있어 지역별로 참여도에 차이가 있어 보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속내는 불편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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