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금융권도 '좌불안석'

저축銀 PF대출 연체율 무려 14.3% 달해<br>보험사, 지급여력비율 낮아 자본확충 나서


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ㆍ보험 등 제2금융권도 건전성 악화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경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이 높아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갈수록 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보험회사들은 유가증권 가치 하락으로 지급여력비율이 떨어져 자본확충을 서두르는 형편이다. 부동산 경기가 깊은 침체의 수렁으로 빠져들자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PF 대출 부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의 PF 금융규모는 지난 6월 말 현재 97조1,000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대출은 78조9,000억원,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15조3,000억원에 이른다. 은행권의 PF 대출 연체율은 0.64%로 나은 편이지만 제2금융권은 그렇지 않다. 증권사와 여신전문금융회사의 PF 대출 연체율은 각각 6.57%, 4.2%로 은행권보다 훨씬 높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PF 대출이 12조원으로 전체 대출의 24%를 차지하는데다 연체율도 무려 14.3%에 달한다. 저축은행들은 PF 대출 가운데 사업성이 뛰어난 것에 대해서는 만기를 연장하고 있으나 그렇지 않은 곳은 자금을 회수하거나 손실처리하고 있다. 신규 PF 대출에 대해 몸을 사린 지는 오래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권의 경우 PF 대출 비중이 4% 수준에 불과해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감내할 수 있지만 저축은행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다만 미국처럼 자산 유동화 비율이 높지 않아 저축은행 여신이 부실화하더라도 전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회사들도 주식ㆍ채권 등 보유 유가증권의 가치 하락으로 지급여력비율이 떨어지자 서둘러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오는 12월 중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PCA생명ㆍING생명ㆍKB생명도 증자 또는 후순위 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손보사 중 그린화재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이 150% 아래로 떨어져 연말 이전에 증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제일화재도 지급여력비율이 150% 미만으로 하락해 증자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지면 적기시정 조치를 내리고 150% 미만이면 자본확충을 권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9월 말 현재 지급여력비율이 100% 미만인 곳은 없지만 잠정치 기준으로 5~6개 정도가 150% 아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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