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금 해외유통가는] 美 유통가 '애국마케팅' 열기

할인점서 헌혈 행사 국기문양 셔츠 불티사상 최악의 폭탄테러를 맞은 미국의 유통가에는 요즘 '애국 마케팅'열기가 뜨겁게 일고 있다. 월마트나 세븐일레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앞 다퉈 매장에 헌금 모금함을 설치하는가 하면 '성조기 티셔츠'등 관련제품을 판매하고 '애국 리본'을 무료로 나눠주는 등 고객들의 애국심에 호소하는 마케팅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유통업체들은 전국에 거미줄처럼 깔려있는 점포망을 활용해 기금 모금 및 헌혈센터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미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최근 재난 지원을 위해 '우리 함께 나가자'라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 3,200여개 점포에는 '우리 함께 나가자'라고 쓰여진 모금함이 설치됐으며 물류센터나 수송센터를 통해서도 기금 모집에 나서고 있다. 월마트는 뉴욕과 워싱턴의 구조대원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범국민적인 지원의 상징물인 삼색 리본을 직원들과 고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또 다른 소매업체인 케이마트는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미 성조기와 함께 '미국을 지지한다!'라는 큼지막한 구호를 내걸어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케이마트는 현재 애국심을 자극할 수 있는 상품을 개당 7.99달러씩 균일가격에 팔고 있다. 차량에 걸 수 있는 소형 성조기를 비롯해 ▲성조기를 가슴 앞 부분에 새긴 티셔츠 ▲독수리 문양을 박아넣은 티셔츠 등이 대표적인 애국상품들이다. 세계 최대의 편의점인 세븐일레븐도 애국심에 호소하는 마케팅활동에 적극적인 편이다. 세븐일레븐은 단결된 미국의 정신을 상징하는 '미국을 위한 리본'을 제작, 전국 5,200여개 점포에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전국 곳곳에 깔려 있는 소규모 점포들을 총동원해 재난 모금운동을 벌이는 등 국난 극복에 발벗고 나섰다. 시어스는 자사 홈페이지에 별도의 사이트를 구축하고 현금은 물론 선물카드, 자사 카동드 등으로 헌금을 모금하고 있다. 시어스는 이미 100만달러를 헌금한 데 이어 뉴욕과 뉴저지의 점포들을 헌혈센터로 활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홈데포 역시 14일 간에 걸친 대규모 모금운동에 이어 28일부터 모든 점포에서 헌혈운동에 나설 방침이다. 이밖에 미 전역의 쇼핑몰들도 모금운동에 발벗고 나섰다. 쇼핑몰 단체인 국제쇼핑센터(ICSC)는 회원사의 고객서비스센터와 관리 사무실에 모금센터를 설치하고 이 달 말까지 헌금을 접수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국가 위기상황에서는 섣불리 장사속셈을 드러내기 보다 애국심에 호소하는 마케팅활동이 훨씬 효과적"이라면서 "이 같은 활동은 고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줘 결국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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