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할인점 1위 브랜드 30] 농심 '신라면'

라면시장 20%점유 독보적


현재 160여종의 제품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국내 라면 시장에서 농심 신라면이 차지하고 있는 20%의 점유율은 독보적인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85년 안성탕면, 너구리, 짜파게티, 사발면 등의 인기를 바탕으로 라면업계 1위에 올라선 농심은 확고부동한 1위를 다지는 동시에 라면 시장의 성장에 가속도를 더하기 위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전략이 필요했다. 그결과 86년 10월에 탄생한 제품이 바로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당시 다른 라면 브랜드들이 대부분 소재나 회사명 중심으로 돼있었던데 비해 매운 라면이라는 제품 컨셉트를 명확히 드러낸데다 발음도 편리해 단숨에 소비자들이 쉽게 인지할수 있는 브랜드로 떠올랐다. 더욱이 얼큰하고 매콤한 맛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기호까지 그대로 재현해냄에 따라 라면 시장에 매운맛 선풍을 불러일으키는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렇다고 신라면이 하루아침에 손쉽게 탄생한 것은 아니다. 신라면은 특유의 매콤하고 얼큰한 맛을 만들기 위해 1년이 넘도록 많은 연구원들이 고추재료 개발에 매달렸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원료를 분석하고 재배합하면서 라면 국물을 마셨다. 200여 차례가 넘는 실험 과정을 통해 면발도 기존의 각형(角形)이 아닌 원형(圓形)을 택했다. 쫄깃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면발이 매운 국물맛과 오묘한 조화를 이루었던 것이다. 신라면은 붉은 고추와 소고기가 잘 조화돼 매콤하고 개운한 소고기 국물맛이 일품인데다 표고버섯, 건파, 마늘 등으로 만든 별첨 스프도 첨가, 독특한 향미와 매콤한 맛을 내도록 개발됐다. 출시되자마자 신라면은 얼큰한 맛을 유난히 좋아하는 소비자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됐다. 농심은 초기부터 톱브랜드를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영업력을 집중했다. 광고도 제품의 속성인 매운맛을 제대로 표현해 초기 브랜드 인지도를 고지하기 위해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에 초점을 맞춰 제작, 성공을 거뒀다. 출시 첫해 3개월 동안 29억원어치가 팔린 데 이어 1987년에는 18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판매량과 매출액이 급증, 단기간에 국내 라면시장을 평정하는 데 성공했다. 신라면은 갈수록 제품 수명이 짧아지고 있는 지금도 연간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식을줄 모르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출시 이후 2004년말까지 신라면의 누적 판매량은 무려 138억 봉지. 이 양을 일렬로 늘어놓으면 에베레스트산(8,848m) 31만1,934여개의 높이와 같으며 경부고속도로(428km) 6,448여개의 거리와 같다. 또 지구 둘레(40,075km)를 약 68.8바퀴나 돌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양이다. 면발을 이으면 지구 둘레(40,075km)를 약1만7,217 바퀴 돌 수 있는 거리이며 지구와 달 사이(384,400 km)를 약1,795번 연결할 수 있을 정도나 된다. 최근들어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라면은 한국 식문화를 세계 속에 널리 알리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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