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강력한 수단이 있었다

제10보(151~200)


흑51이 짜릿한 공격의 급소였다. 왕시는 이곳을 정확하게 찔러갔다. “역시 한 가락이 있구먼.”(윤준상) “그으럼. 어쨌든 결승 무대에 오른 강자니까.”(홍성지) 87트리오의 칭찬은 그리 길지 않았다. 후속 착점인 흑53이 빗나간 맥점이었기 때문이다. “역시 왕시는 아직 세돌이형의 상대는 아닌 모양이야.”(이영구) 흑53보다 더욱 강력한 수단이 있었다. 참고도1의 흑1로 올라서는 무시무시한 수가 있었던 것이다. 백2 이하 12면 이 흑은 꼼짝도 못하고 잡힌 형태지만 흑13이라는 기막힌 후속수단이 기다리고 있어서 백이 망하는 것이다. 상변의 백대마가 A로 살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 포인트. 백이 A에 두면 흑은 B로 기어나가 부활하게 되며 바둑은 이것으로 흑의 역전승이다. 그러므로 백은 참고도1의 백8로 두지 못하고 참고도2의 백1로 두는 도리밖에 없는데 이 코스는 흑4, 6으로 승부패가 난다. 사이버오로 검토실의 루이9단은 87트리오가 읽어낸 이 묘착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중에 이것을 전해들은 루이9단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탄식을 했다. “정말 소년들의 수읽기는 굉장해요. 그러니 우리가 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해요.” 왕시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뻗대었다. 하변에서 어마어마한 승부패가 벌어졌는데…. (64,70…52. 67…59. 72…69의 아래. 98…94.)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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