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4%로 내려잡은 시점과 맞물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조만간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정부가 이를 부인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피치는 우리 시각으로 4일 오후7시 주요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콘퍼런스 콜을 진행하는데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신용등급을 내릴지 모른다는 우려가 불거져나왔다.
실제로 이 같은 소식에 채권시장이 출렁거렸으며 기획재정부는 “(피치가 신용등급을 내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국제신용평가사가 국가신용등급을 조정할 경우 통상 비공식적으로 협의해오는데 이번에는 연락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가신용등급을 내리려면 신용등급결정위원회를 열어야 한다”며 “내일 콘퍼런스 콜이 열린다는 사실이 신용등급 조정 이야기로 시장에 잘못 전달된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자리는 잇따른 세계 경제 하향 조정 전망이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하는 자리로 보인다는 게 재정부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다만 “지난해 11월 피치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은 현행(A+)대로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며 “이미 등급 전망을 내린 만큼 글로벌 경제위기와 맞물려 앞으로 국가신용등급 조정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