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털단지에서 소형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A사는 최근 중국에 이어 베트남까지 진출하는 과정에서 한류열풍 덕을 톡톡히 봤다.
인기스타를 활용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중국진출 과정에서 효과를 경험한 탓에 망설임 없이 한류스타의 화보를 적극 활용했다.
한국드라마와 영화, 음악 등의 한류열풍으로 현지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구매에 나서면서 인기상품으로 부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며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것이다.
이 회사 B사장은 “한류의 주역인 인기 스타들의 열풍이 중소업체의 해외마케팅 전략에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중국과 베트남, 일본 등에서 주로 활용해온 ‘한류 마케팅’이 최근에는 IT 및 문화관련 중소 수출업체들이 적극 활용, 해외시장에 진출하는데 높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류바람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근감에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짧은 기간에 현지에 기반을 잡을 수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한류바람이 중소 수출업체들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또 다른 게임업체 C사는 연초 중국진출 과정에서 투자파트너를 물색하면서 거액의 투자 제안을 받아 4월초에 본격 진출에 나섰다.
계약과정에서도 자사에 더 우호적인 조건들로 내용을 채웠다. 다만 중국파트너의 조건은 반드시 한류스타를 모델로 한 게임을 출시해 달라는 요구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류스타를 접목한 게임에 대한 반응을 사전조사 했는데 호응도 높게 나왔다”면서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돼 투자규모만 협의되면 바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근에 위치한 디지털 사진 인화기 전문업체 D사도 한류스타와의 연계를 희망하는 홍콩계열 파트너와 함께 베트남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류스타를 배경으로 한 디지털사진과 액세서리를 접목한 사진 인화기를 유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베트남시장의 성공여부에 따라 향후 동남아시아 전역까지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뿐만 아니라 동대문을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중소 의류 업체들도 한류열풍 덕을 보고 있다.
서울패션센터 주변 업체들이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의 바이어를 초청, 한류 스타들을 활용한 전시회 등을 개최해 의류, 액세서리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서울산업통산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의류 기술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지만 중소 의류 업체들의 영세한 업체라는 까닭으로 소외돼 왔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부터 한류열풍을 활용,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전시회를 하면서 계약의뢰가 늘기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