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2일 서울시청을 방문, 고건(高建)시장과 유인종(柳仁鍾)시교육감, 김광식(金光植)서울경찰청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취임후 두번째로 서울시를 방문한 金대통령은 이날 高시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보고가 끝난 뒤 당부의 말을 계속할 때까지 시종 호의적인 태도로 高시장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 지난 4월 강덕기(姜德基) 전서울시장 직무대리 체제하의 서울시 방문당시와는 대조를 보였다.
金대통령은 지난 4월 시·도 순시일정의 첫번째 순서로 서울시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여의도광장의 공원화 사업에 대해 강한 반감을 표명, 姜전시장대리를 비롯한 시 관계자들을 긴장시켰었다.
특히 金대통령의 이러한 모습은 당시 한나라당 총재로 있던 조순(趙淳)전서울시장에 대한 거부감을 간접적으로 피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대두되면서 미묘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6개월만에 다시 찾은 이날의 방문에서는 『서울시민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되고 중앙정부에서 총리까지 지내면서 경험을 쌓은 高시장이 서울시정을 맡아 다행』이라든가 『내가 할 이야기를 高시장이 업무보고를 통해 미리 다 했다』는 등 격려가 계속됐다.
金대통령은 이어 『실업 및 노숙자대책, 중소기업 활성화 대책 추진 과정에서 중앙정부의 정책이나 예산도 중요하나 지방자치단체장, 특히 광역단체장들의 의지와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 국민회의 소속인 高시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재삼피력했다.
金대통령은 또 노숙자 및 실업자 대책과 관련, 『노숙자와 실업자들이 늘고 있는 반면, 소위 「3D업종」의 사업장에서는 사람을 구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기현상』이라며 『공공근로사업과 마찬가지로 3D업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부가 자금지원을 통해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임금을 지원하는 등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있다』는 나름의 대책을 피력하면서도 『서울시가 이 문제를 대표적으로 검토해보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공직자 기강문제와 관련해서도 金대통령은 『하늘이 무너지는 한이 있더라도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高시장 체제하에서 서울시 직원들의 부정부패가 척결됐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들도 이 날의 화기애애한 업무보고를 지켜보며 『高시장이 「행정의 달인」이라는 별명처럼 업무에 밝은데다 金대통령 자신의 공천을 받아 시장에 당선된만큼 과거와 같은 중앙정부와의 불필요한 마찰은 사라지지 않겠느냐』며 반기는 모습들이었다. 【박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