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 최고 갑부를 위한 잠수함 맨션

8,000만 달러짜리 럭셔리 자가용 잠수함, 수심 300m서 2주간 해저 여행 가능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자신이 수천억원, 혹은 수조원의 자산가가 됐다면 주말에 무엇을 하며 여가를 보낼지 상상해 보자. 아마 수억원짜리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거나 수십억원짜리 요트에서 일광욕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전용 제트기에 몸을 싣고 전 세계 맛 집 여행을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전용 부두에서 전용 잠수함을 타고 해저 300m의 바다속 세계를 내 맘대로 탐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주여행에 버금가는 전혀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최근 미국에서 이 같은 꿈을 실현시켜 줄 초호화 자가용 잠수함이 개발됐다. 개인용 잠수함 제조업체인 미국 US서브마린사의 ‘피닉스 1000(Phoenix 1000)’이 바로 그 주인공. 이 회사는 한해에만 수백~수천억원 이상의 돈을 버는 억만장자들을 중심으로 자가용 잠수함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있음에 착안, 피닉스 1000을 개발해 냈다. 길이 65m, 폭 87m의 4층 구조로 설계된 이 잠수함은 수심 305m까지 잠수가 가능하다. 최대 속도는 10노트며 5노트의 속도로 50시간, 정지 상태에서는 최대 20일까지 해저에 머물 수 있다. 만약 요트처럼 수면 위에서만 항해를 한다면 운행거리가 3,500해리(6,482km)에 이른다. 또한 잠수함 후미에 별도의 가압식 잠수실이 마련돼 있어 언제든 잠수를 통해 해저 세계를 온몸으로 체감할 수도 있다. 잠수함 내부는 럭셔리 그 자체다. 모든 인테리어와 내장재가 웬만한 고급 아파트를 뛰어넘는다. 특히 460㎡(140평)에 달하는 선실 공간의 경우 고객의 까다로운 취향을 반영할 수 있도록 구매자 한명 한명의 요구에 따라 100% 맞춤 설계된다. US서브마린의 브루스 존스 사장은 “월 풀 욕조, 미니바, 헬스클럽 등은 물론 포도주 저장고나 농구 코트에 이르기까지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설치할 수 있다”며 “한 구매자는 해저 물고기 사냥을 위해 잠수함 선수 부분에 레이저로 유도되는 작살 총을 부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호사를 누리기 위해서는 지불해야할 대가가 만만치 않다. 피닉스 1000 한대의 가격이 무려 8,000만 달러(737억원)에 달하는 것. 웬만한 놀이공원을 하나 지을 수 있는 돈이다. 이쯤 되면 과연 누가 이런 개인 잠수함을 타고 바다 속을 누비고 있는지 궁금증이 일 것이다. 존스 사장은 이에 대해 “고객들 대부분은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 부호들”이라며 “하지만 고객들이 신원공개를 꺼리는 탓에 이들이 누구인지, 지금까지 몇 명이 구매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함구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