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D램시장 주도권 누가 잡나/한·일·미·대 ‘반도체 전쟁’

◎한·일­기술우위·선행투자 이점 활용/64MD램 주력 제품화로 승부/미·대­설비증설 총력 16MD램 고수/출혈경쟁 지속 원가확보 못해D램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한국·일본·미국·대만 등 4개국 반도체업체들이 치열한 「반도체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전쟁은 크게 차세대제품인 64메가D램으로 승부를 걸려는 한국과 일본, 현재 주종을 이루고 있는 16메가D램을 고수하려는 미국과 대만 등 2극체제로 압축되고 있다. ◇4자간 시장주도전략=한일업계는 64메가D램 양산기술과 선발투자의 이점을 활용해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거머쥔다는 전략이다. 삼성·LG반도체·현대전자는 올해말을 기해 주력제품을 64메가로 바꾸고 있다. 삼성은 월 3백만개인 64메가 D램 생산량을 연말까지 5백만개로 늘리고, LG도 70만∼80만개를 연말까지 전체의 40%인 2백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 역시 연말엔 3백만개 이상을 생산, 그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미국과 대만업체들은 16메가 시장을 붙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는 최근 1년간 16메가 월생산량을 3천2백만개로 3배 이상 늘렸고, 내년에는 1억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세계최대업체인 삼성의 2배 규모로 16메가 시장을 뒤흔들고도 남는 물량이다. 이에 따라 요즘 세계 D램시장에서는 「마이크론쇼크」란 말이 나오고 있다. 윈본드 TSMC TI에이서 등 대만업체들도 올 하반기부터 16메가D램을 양산하고 있다. ◇가격동향 및 전망=한국업체가 고정거래처에 납품하는 16메가 가격은 7∼8달러, 대만업체가 주도하는 현물시장가격은 5달러선이다. 64메가는 고정거래가격이 32∼34달러, 현물시장은 28달러로 올 상반기에 비해 60%이상 떨어졌다. 최근 16메가D램의 현물시장 가격이 5달러선을 밑돌고 있으나 한국업체들은 이미 투자액중 상당부분을 감가상각해 그런대로 가격경쟁력은 있는 편이다. 그러나 뒤늦게 뛰어든 대만업체들은 원가확보가 어려워 출혈경쟁을 하고 있다. 일본업체들은 16메가D램에서 한국업체에 경쟁력을 빼앗겼다고 판단해 이미 64메가 쪽으로 생산을 돌렸고, 8인치웨이퍼보다 생산수율이 훨씬 높은 12인치웨이퍼의 공장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업계는 64메가D램의 가격이 16메가D램 4개의 가격과 같아지는 가격비트크로스가 금년말쯤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때쯤이면 64메가D램으로 시장의 주도권이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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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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