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씨티그룹 이번엔 자회사 헐값매각 시비

연수익 4억弗 육박 '파이브로' 2억5,000만弗에 팔아

1억달러의 거액 연봉으로 논란을 빚은 씨티그룹의 에너지 트레이딩 사업부문인 파이브로가 2억5,000만달러에 매각되자 이번엔 헐값 매각시비가 일고 있다. 정부의 압력에 의해 서둘러 매각하는 바람에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팔았다는 것이다. 씨티그룹은 9일(현지시간) 파이브로를 미국 4위 석유회사인 옥시덴털석유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매각가격은 2억5,000만 달러로 알려졌다. 석유와 천연가스ㆍ곡물ㆍ금속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파이브로는 최근 5년간 한 해 평균 3억7,100만 달러의 세전 이익을 기록했다. 월스트리저널(WSJ)은 이번 매각가격은 파이브로를 이끄는 앤드류 홀 연봉의 2.5배, 비크람 팬디트 씨트룹 CEO 연봉의 4배에 불과하다며 씨티그룹은 알짜 사업부문을 잃게 됐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이 고수익 사업부문을 헐값에 매각한 것은 홀의 1억 달러 고액 연봉 논란이 일자 대주주인 정부로부터 유무형의 압력을 받은 씨티그룹이 정부와의 관계를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씨티그룹은 홀의 고액 연봉논란이 빚어진 직후 단 1개월 만에 매각 협상을 서둘러 마무리했다. 씨티그룹 한 임원은 "1998년 씨티코프와 트레블러스 합병이전의 평범한 상업은행으로 되돌리는 정부의 압력이 유감스럽다"며 "파이브로 매각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꼬집었다. 옥시덴털의 리처드 클라인 대변인도 "인수 대금이 비교적 싸다"고 인정하면서 "그러나 씨티그룹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혀 정부와의 갈등 해소가 파이브로 사업부 매각의 주된 동기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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