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화물연대 총파업] 물류 마비 사흘째 주요 항만 상황

선적취소 화물비율 20∼30% 달해<br>1~2일지속땐 '부두 기능상실' 우려

[화물연대 총파업] 물류 마비 사흘째 주요 항만 상황 선적취소 화물비율 20~30% 달해"외국선사들 기항지서 제외" 우려도 부산=김광현기자 bright@sed.co.kr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co.kr 광양=최수용기자 csy1230@sed.co.kr 화물연대 총파업 사흘째를 맞은 15일 수출의 관문인 부산항의 신선대부두 컨테이너 야적장. 운송을 기다리는 컨테이너가 4단 이상으로 빽빽이 들어차 있다. 부산항의 10개 대형 컨테이너 운송사의 차량 운행률이 평소 대비 18%가량으로 떨어졌고 이에 따라 화물 반출입량이 한때 평소의 25%로 추락했다가 이날 오후6시 현재 39% 수준으로 회복했으나 전체적인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 일부 부두에서는 한때 장치율(야적장 사용률)이 100%를 초과해 부두가 마비되는 현상을 보였다. 현재 군 위탁 수송 차량을 포함해 모두 430여대가 운영되고 있으나 장거리 운송에는 투입이 어렵고 부두 간 환적 화물이나 부두 밖의 장치장으로 운송을 담당하는 데 그치고 있다. 특히 주요 컨테이너 부두에서 선적이 취소되는 화물 비율이 20∼30%에 달한다. 이런 상황이 1~2일만 지속되면 부산항이 화물 하역과 선적이 불가능한 '부두 기능 상실' 상태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부산해양항만청의 한 관계자는 "부산항이 '부두 기능 상실' 단계에 접어들면 외국 주요 선사들이 부산항을 기항지에서 빼면서 부산항의 신인도가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산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6시 현재 부산항 북항 컨테이너 부두와 일반 부두를 합친 부산항 전체 화물 반출입량은 1만2,000여개(20피트짜리 컨테이너 기준)로 보통 때 하루평균 반출입량(3만511개)의 39%밖에 되지 않았다.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사흘 만에 부산항의 화물 반출입량이 61%나 줄어든 것이다. 화물반출은 중단됐는데 컨테이너를 실은 선박들은 계속 들어오면서 부산항 북항의 7개 컨테이너 전용부두 장치율은 84%를 기록했다. 감만부두 BICT는 94.7%, 감만 BGCT는 95.4%로 100%에 육박하는 등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다. 부산해양항만청과 부두 운영사들은 군 트레일러를 투입해 대체운송에 나서고 야드 트랙터의 부두 밖 운행을 허용해 부두 밖으로 화물을 빼고 임시장치장으로 화물을 옮기는 등 물류대란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1∼2일 정도도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시원 부산해양항만청 상황반장은 "파업이 계속돼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부산신항(장치율 51%)으로 화물을 반입하는 문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항은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소 1만4,300TEU에서 719TEU로 무려 5%대로 크게 떨어졌다. 인천항을 오가는 화물차량 2,338대 중 1,019대가 운송을 거부, 1,319대만이 정상적으로 운행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컨테이너가 쌓이면서 장치율도 73.8%로 지난 12일 파업 전의 68.6%보다 크게 올라간 상태다. 광양 컨테이너 부두의 화물 반출입은 군 차량 지원과 야드 트랙터의 임시운행 조치에도 불구하고 평상시 하루 5,100TEU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350~400TEU에 불과하는 등 항만 기능이 마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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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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