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기묘년 토끼해. 새해 밤하늘을 보며 정성스런 마음으로 새 소망을 기원하려면 토끼별자리를 알아야 한다. 날마다 무심코 바라보는 밤하늘에도 토끼가 그려져 있다.토끼 자리는 사냥꾼 오리온이 특별히 토끼사냥을 좋아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별자리. 고대 그리스 시칠리아 섬에 토끼가 너무 많아 번식을 막기 위해 오리온 자리와 사냥개 사이에 토끼의 별자리를 정했다고 한다.
토끼자리는 밝은 별자리들에 가려져 있어 잘 알려지지 않았다. 토끼자리중 가장 밝은 빛이 2.6등급이고 전체적으로 3~4등급의 어두운 별자리이다.
토끼자리처럼 지평선 쪽에서 보이는 별들은 머리 위쪽으로 보이는 별보다 관측하기 힘들다. 별빛이 더 길게 대기를 통과해야 하므로 흐려지기 쉽고 구름·안개 등 대기현상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이다. 대기오염이 심한 대도시에서는 더욱 그렇다.
토끼자리를 찾으려면 오리온 자리가 높게 떠 있는 한겨울 늦은 밤이 좋다. 오리온 자리 바로 밑에 있는 토끼자리는 오리온 자리가 높게 떠오른 후에 관측하기 좋은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 지구의 동경과 위도를 연장시켜 천구와 만나는 선을 각각 적경과 적위라 한다. 토끼자리는 적경 5시 25분, 적위-20°에 있다. 적경의 기준은 춘분점과 북극, 남극의 연장점을 잇는다.
남쪽 하늘 높게 떠오른 오리온 자리 밑으로 예닐곱개의 별들이 보인다. 그중 두 개의 밝은 별을 중심으로 사다리꼴과 오각형이 맞대고 있다. 그리스 신화의 사냥꾼 오리온이 위에서 토끼를 쫓고 있고, 토끼는 놀라 도망가고 있는 모습이다.
가장 밝은 두별은 아르네브와 니할. 아르네브는 「토끼」라는 의미이다. 900광년 떨어져 있는 하얀별로 2.6등급이다. 니할은 「목이 마른 낙타」라는 뜻. 2.8등급 밝기에 100광년 정도 멀리 떨어져 있다. 두개의 별이 토끼자리 중앙에 위치해 토끼 목을 연상케 한다.【과학문화지원단·성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