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경제학자들은 '지독한 구두쇠?'

AEA총회등 대형학술대회 대부분 비수기인 1월에 열어<br>WSJ "일상생활에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 적용"

3일부터 미국경제학회(AEA) 연차총회가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다. 이 처럼 정초부터 대형학술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 때가 비수기여서 비용이 가장 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학계 최대 행사인 학회가 매년 1월 초에 열리는 것은 대부분 대학이 방학이어서 교수들이 시간을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미국내 여행 수요가 적어 호텔비나 세미나 장소 대여비 등이 1년 중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대부분 지독한 구두쇠인 경우가 많고, 도박이나 레저, 골프등을 즐기지 않으며, 일상생활에까지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 등 경제원리를 적용하려 애쓴다. 이 때문에 AEA 총회는 라스베이거스 등 카지노가 많은 도시에서는 열리지 않으며 별로 돈을 잃을 염려가 없는 뉴 올리언즈 등에서 자주 열린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은 기자들과 통화할 때 수신자 요금부담으로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유명하며, 영국 경제학자 존 메이나드 케인즈도 엄청난 짠돌이로 자신이 주최한 저녁식사도 각자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EA의 재정담당인 밴더빌트대학의 존 지그프리드 교수는"자동차를 살 때 회색 2007년형 머큐리 그랜드 마키스를 원했지만, 검은색이 이보다 100달러 싸다는 얘기를 듣고 검은색 을 선택했다"고 자신의 경우를 설명했다. 두 마리의 개와 함께 시카고 외곽의 주거타운에서 방이 21개나 되는 대형 저택에 살고 있는 노스웨스턴대학의 로버트 고든 교수는 "5달러를 절약하는데 30분이 걸린다고 해도 대형 식료품점보다 가격이 싼 식료품점을 찾아 멀리까지 운전을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대학의 경제학자인 요람 바우만과 엘레나 로즈는 최근 연구에서 경제학 전공자들이 다른 분야의 전공자보다 자선단체 기부금이 작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코넬대 경제학자인 로버트 프랭크도 1993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경제학자 중 9.1%가 자선단체에 전혀 기부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었다. 이런 비율은 다른 분야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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