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이 상승세로 반전되면서 이에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콜금리가 인상될 경우 CD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려 있어 대출을 통해 집을 마련한 서민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CD금리는 6일 종가 기준으로 연 4.24%를 기록, 지난달 27일의 연 4.16% 대비 0.08%포인트 급등했다.
CD금리는 1월12일 이후 연 4.16~4.17%에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1월31일과 2월1일 각각 0.02%포인트 급등한 것을 시작으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9일 금통위를 앞두고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단기금리로서 콜금리와 깊은 관계를 지닌 CD금리가 이를 선반영,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CD금리는 2004년 1월2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CD금리는 지난해 8월말 연 3.48% 대비 0.76%포인트 올랐다.
일례로 1억원을 빌린 고객은 연간 76만원의 이자를 추가로 내게 된다.
CD금리 급등으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민은행이 매주초 고시하는 주택담보대출 기본금리는 이번주 연 6.22%로 전주대비 0.05%포인트 급등,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객은 연 5.32~6.44%의 금리를적용받게 된다.
대다수 고객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 후반에 형성돼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이번 금리 인상으로 6%대 금리를 부담하게 된 고객도 상당수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CD 금리에 역시 연동되는 신한.우리.조흥.하나은행 등 여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이번주 들어 2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들 은행 중 일부는 직전 3거래일 간의 CD금리 평균치를 기준금리로 삼거나 매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변경하는 등 다소 방식상의 차이는 있지만 일정 간격을 두고 CD금리를 반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생애첫주택구입자금 대출로의 갈아타기가 불가능해진 데다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금리가 은행권보다 통상적으로 1%포인트 가량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다수 서민들은 점차 높아지는 대출금리 하중을 그대로 받아내는 것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