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그린스펀은 증시개입 말라”/미 증권투자자들 노골적 불만 쏟아내

◎금리인상 발언여파 주가 폭락 피해입어【뉴욕=김인영 특파원】 뉴욕 월스트리트의 투자 상식중에는 「연준리(FRB)와 싸워라」는 말이 있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증권시장에 대해 이래저래 간섭을 하자, 미국 증권투자자들이 그린스펀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투자자들로선 증시 이상 과열을 경고, 금리 인상을 시사한 그린스펀의 말에 주가가 몇차례 폭락, 가만 앉아서 엄청난 손해를 당했으니 그의 잔소리가 못마땅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투자자들의 불만은 FRB가 증권시장에 대해 간섭할 권한이 있는가라는 것으로 집약된다. 뉴욕 투자전문가들은 『증권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FRB의 영역이 아니다』라고 못밖고 『한 사람이 중권시장에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해서는 안된다』며 목청을 돋우고 있다. 투자자들의 불만은 곧바로 의원들에게 전달돼 지난 5일 그린스펀은 하원의원들로부터 그동안의 발언에 대해 집중 공격을 받기도 했다. 전에 FRB 이사를 역임한 로버트 헬러씨도 『그린스펀이 경제의 윤곽을 그리기 위해 증시상황을 고려할수는 있지만 증시에 영향력을 넣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미증권투자자들은 일단 그린스펀이 금융정책을 과열증시 억제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얻어냈고, 지난 7일 다우존스 공업지수를 다시 7천대의 고지로 띄워 올렸다. 월스트리트는 더이상 그린스펀의 발언에 영향을 받지 않겠다는 용감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오는 25일에 있을 FRB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그린스펀이 그동안의 경고대로 인플레이션을 사전에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에 대한 걱정은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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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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