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하나의 작은 암조직만으로 암 판별물질 20개 동시검사

박제균·이은숙 교수 기술개발

국내 연구진이 극소량의 암 조직만으로도 다양한 암 판별 물질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박제균(사진)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팀과 이은숙 고려대 안암병원 유방센터 교수팀은 하나의 작은 암 조직만으로도 한번에 최대 20여개의 암 판별 물질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암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세포 내 조직을 떼어내 판별물질인 생물학적 표지자(바이오마커)를 검사해야 한다. 유방암의 경우 4가지 환자 유형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표지자 4개를 모두 검사해야 한다. 기존의 검사 방법은 떼어낸 암 조직 하나를 통째로 염색해야 했기 때문에 1개의 표지자밖에 검출하지 못했다. 4개의 표지자를 모두 검사하려면 더 많은 암 조직을 떼어내야 했다.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고 검사비용도 늘어난다. 박 교수팀은 미세유체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중 면역조직화학 분석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하나의 작은 암 조직만으로도 최대 20여개의 표지자 검사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세포 조직을 검사하기 위해 사용하는 유리 슬라이드 기판 위에 여러 미세채널로 이뤄진 칩(chip)을 삽입해 채널별로 표지자를 각각 검사할 수 있도록 한 '랩온어칩(Lab-on-a-chip)'기술이 핵심이다. 이 기술을 활용할 경우 기존 검사보다 분석시간을 10분의1로 단축하고 검사비용은 200분의1로 절감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박 교수는 "실험실 단계의 연구를 곧바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기술의 특징"이라면서 "검사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초기 정밀검진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앞으로 개인 맞춤별 항암치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으로 저명한 온라인 오픈액세스 과학전문지인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5월3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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