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 영웅전] 패배의 달인

제9보(177~218)

이창호는 패배를 각오하고 있었다. 아무리 계가를 해보아도 1집반 정도는 지는 바둑이다. 그렇다고 이 미세한 바둑을 던져버리기도 거북하다. 일단 끝까지 두어 보기로 했는데…. 흑99를 보자 이창호는 역시 던지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른 100으로 중앙을 양단수. 흑에게 105를 허용하긴 했지만 이곳의 절충에서 다시 1집을 따라붙었다. 이젠 딱 반집의 승부. 만약 창하오가 99로 참고도1의 흑1에 이었더라면 백2 이하 흑7까지인데 이 진행이라면 1집반 차이로 흑승이었다. 반집을 여전히 창하오가 이긴 상태로 끝내기가 착착 진행되었다. 그러나 최후에 가서 창하오는 그 바늘끝 같은 차이를 지켜내지 못하고 실족한다. 당연해 보이는 흑117이 패착이었다. 백118이 놓여서는 백이 도리어 반집 이기는 바둑이라는 것이 이창호의 설명이었다. 흑117로는 참고도2의 흑1로 젖히는 것이 최선이다. 백2에는 흑3. 이것으로 여전히 흑의 반집승이었던 것이다. (104…102의 아래. 109…105의 아래) 218수 이하줄임 백1집반승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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