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잘 지켜봐 주십시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은 10일 서울 양재동 그룹 본사 1층 품질회의실을 나서면서 기자를 만나, “곧 출시될 스포티지와 쏘나타의 품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스포티지와 쏘나타 출시를 앞두고 이날 열린 ‘8월 품질평가회의’는 매월 초 정기적으로 열리는 품질 평가회의와 달리 임원들의 비장함이 서려있었다는 후문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 품질회의에선 오는 17일 출시될 스포티지와 9월7일부터 시판 예정인 쏘나타의 마지막 품질 점검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지난 99년 출범한 현대ㆍ기아차 그룹이 오는 2010년 글로벌 톱5로 진입하기 위해선 스포티지와 쏘나타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신차가 고객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초기품질에 이상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이 같은 정 회장의 품질경영 의지에 따라 스포티지 출시를 2주 연기해 오는 17일 개최하며, 쏘나타 역시 당초 이달 24일 출시를 9월7일로 연기했다. 정 회장은 지난 99년 현대ㆍ기아차그룹을 출범시킨 후 ‘품질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 매월 초 품질회의를 직접 주관하는 등 자동차 품질 향상을 위해 핵심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ㆍ기아차 그룹의 주요임원은 엔지니어 출신이 대거 기용되는 등 그룹 전반적인 풍토가 예전의 현대그룹 시절과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은 품질회의실을 나와 본사 1층 로비에 전시돼있는 기아차의 쎄라토 해치백 앞으로 다가가 윤국진 기아차 사장에게 “쎄라토 해치백의 판매가 잘되고 있는가”라고 질문하며, 현대차 아반떼에 비해 점유율이 쳐지고 있는 쎄라토의 판매증가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정 회장은 스포티지 신차발표회는 물론, 다음달 열릴 쏘나타 발표회에도 직접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