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회계 수정…3분기 실적 절반 급감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아모레퍼시픽이 회계처리 방법을 변경해 당초 발표한 3ㆍ4분기 실적을 절반 수준으로 낮춰 정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7일 아모레퍼시픽은 공정공시를 통해 “외부감사인의 분기재무제표 검토 결과에 따라 3ㆍ4분기 실적에 포함했던 토지매각 대금을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지난달 31일 1,000억원으로 밝혔던 경상이익은 528억원으로, 순이익은 707억원에서 365억원으로 수정했다. 일주일 전에 밝혔던 것에 비해 절반 가량 줄어든 것.
이는 토지매각 대금을 이익으로 잡는 시점에 대해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과 회사측의 견해 차이에서 발생한 것이다. 회사측은 3ㆍ4분기 중 대금 수령을 완료했기 때문에 처분이익을 인식했으나 회계법인측에서는 토지거래허가라는 행정절차가 종료된 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어차피 이익으로 계산될 금액이 다음 분기로 넘어가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번 정정 해프닝으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가져다줬다는 지적에서는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초 실적발표에서 아모레퍼시픽은 3ㆍ4분기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1%, 116%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이번 수정보고로 인해 각 11.8%, 11.9% 늘어나는데 그치기 때문이다.
입력시간 : 2006/11/07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