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이 매각을 앞두고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몸값 높이기에 나섰다. 이는 매각에 앞서 인사 적체현상을 해소하고 조직을 슬림화하기 위한 것으로, 조직 개편은 이르면 3월 주총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대우조선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정성립 사장의 조기 퇴진에 맞춰 1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가 동반 사퇴할 것을 결의했다. 또 현재 3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회 구성원중 사외이사의 수를 1명 늘려 각각 3명과 5명의 이사들로 구성할 계획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남상태 부사장이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남 부사장과 김강수 생산총괄 부사장, 임문규 대우망갈리아 조선소 사장 등은 3월 주총에 맞춰 공동 사퇴한 후 남 부사장은 다시 등기이사로 선임된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남 부사장을 차기 대우조선의 대표이사로 내부적으로 낙점한 상태”라며 “남 부사장의 현재 임기가 1년여 정도 남은 만큼 사퇴와 신규 등기 이사 선임의 과정을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의 이번 인사 개편으로 전무급 이상 고위 임원들 역시 줄줄이 사퇴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우조선의 한 관계자는 “매각 일정과 주주총회 일정을 감안해 전무급 이상 고위임원들도 용퇴하기로 결심한 정성립 사장과 뜻을 함께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사 적체와 매각을 앞둔 조직 슬림화를 겨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