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골든블루 '나홀로 질주'… 전국구 위스키 흥행예감

36.5도 저도주 승부 적중… 1분기 출고량 65% 급증

롯데 제치고 3위 자리 올라

강원·제주까지 영업망 확대… 美·中 등 글로벌시장 공략

"올 2만상자 이상 수출" 포부



토종 위스키인 골든블루가 결국 '일'을 냈다. 최근 수년간 저도주(36.5도) 위스키로 순한 위스키 전성시대를 연 골든블루가 올 1·4분기 롯데주류를 제치고 2009년 출시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3위로 올라선 것이다. 올 들어 3월까지 골든블루의 출고량은 6만1,474상자(1상자는 500㎖ 18병)로 작년 같은 시기(3만7,359상자)보다 65%나 급증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 여파로 디아지오코리아·페르노리카코리아·롯데주류 등 경쟁업체들이 뒷걸음질치는 사이 맺은 결실이어서 골든블루의 질주는 더욱 빛났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위스키 업체들이 '독주'만 고집할 때 골든블루는 역발상으로 순한 위스키로 승부수를 던진 게 변화하는 음주세태와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한다.

골든블루는 여세를 몰아 부산·경남 등 지역 위스키의 한계를 넘어 명실공히 '전국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09년 서울·수도권 지점에 이어 2013년 대전광역시에 중부지점을 마련했다. 또 지난해는 울산과 제주 등에도 지점을 세우고 영업망을 크게 넓혔다. 특히 올 초에는 강원 지역 영업사원을 신규 채용하는 등 전국 유통망을 갖춰가고 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올해 거래하는 도매상이 1,000여 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중국과 베트남 뿐 아니라 동남아·미국·호주·유럽 등지도 적극적으로 공략해 올해 2만상자 이상을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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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때 '우물 안 개구리'이자 '위스키 시장의 이단아'로 취급받던 골든블루가 국내 위스키 시장의 쌍두마차인 윈저, 임페리얼과의 경쟁에도 굴하지 않고 전국적으로 세를 확대하는 배경에는 골든블루의 흥행으로 얻은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다.

36.5도짜리 골든블루가 국내 위스키 시장에 첫 선을 보인 건 2009년. 당시 업계 누구도 성공을 예측하는 이는 없었다. 알코올 도수 40도 아래 위스키가 전무한 탓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실패에 대한 우려는 성공 기대감으로 180도 바뀌었다. 골든블루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해마다 'A+' 성적표를 내놔서다. 출시 이듬해인 2010년 골든블루 매출액은 104억원. 하지만 지난해에는 754억원으로 무려 7배 가량 껑충 뛰었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디아지오코리아와 롯데주류가 자존심을 접고 순한 위스키 경쟁에 가세했다. 국내 1위 위스키 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달 골든블루보다 도수가 낮은 35도짜리 '윈저 더블유 아이스'를 출시했고, 롯데주류는 지난해 7월 35도의 '주피터'를 내놨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저도주 제품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다. '저도주가 대세'라는 골든블루의 자신감은 확신으로 변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신선한 저도주 바람을 이끌어 낸 것처럼 앞으로 골든블루를 국내 대표 위스키로 성장시켜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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