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기미동갑모임'… 11년째 3·1절 행사 참석 '화제' 1919년生 재미동포 할아버지·할머니 21명 임동석 기자 freud@sed.co.kr 미국로스앤젤레스 지역에 거주하는 올해 87세 노인 21명으로 조직된‘기미동갑모임’ 회원들. /연합뉴스 3ㆍ1운동이 일어난 기미년(1919년)에 태어난 재미동포 동갑내기 할아버지들이 11년째 한번도 거르지 않고 3ㆍ1절 행사에 참가해 화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거주하는 올해 87세 노인 21명으로 조직된 ‘기미동갑모임’은 그저 매달 한번씩 모여 점심을 먹으며 안부를 묻는 모임이지만 3월1일만큼은 다르다. 모임의 연락책인 최준옥 할아버지는 28일 “매년 3월1일이 되면 로스앤젤레스 한인회가 주최하는 기념행사에 반드시 참석한다”며 “올해도 전원이 참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할아버지는 “기미년생들의 모임으로서 3월1일 독립운동을 기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지난 95년 모임이 생긴 후 기념행사 참석은 우리의 의무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우리 후세들이 3ㆍ1운동을 통해 윤리적ㆍ도덕적으로 바람직한 정신을 가져주길 바란다”며 “미국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많은 어려움과 유혹들이 있겠지만 그럴수록 더욱 긍지를 갖고 올바른 한국인의 자아상을 확립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모임은 ‘로스앤젤레스 금란회’라는 노인 모임에서 우연히 기미년 동갑내기 10명이 만나면서 시작됐다. 사단법인 미주한인서예협회에서 동포를 상대로 붓글씨를 가르치고 있는 최 할아버지는 “그때만 해도 이 모임이 11년이나 계속될지 아무도 몰랐다”며 “모임은 회장과 총무가 따로 없는 순수 친목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입력시간 : 2006/02/28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