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CD TV, 40인치 이상 대형이 휩쓴다

삼성 2월 판매비중, '40인치대 > 30인치'

LCD TV 시장에서 대형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가파른 가격 인하로 인해 소비자들의 손길이 30인치대에서 40인치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 올 하반기부터는 40인치대 LCD 패널 공급이 급증할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패널과 TV 가격 하락은 대형화 바람을 더욱 부채질할 전망이다. ◇40인치대 LCD TV 잘 팔린다 = 6일 업계에 따르면 40인치 이상 LCD TV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파른 판매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두차례에걸친 가격 인하가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2월 40인치 이상 제품의 판매 비중이 30인치 제품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32인치 제품 비중은 지난해 12월 52%에서 지난달 46%로 3개월동안 6%포인트 떨어진 반면 이 기간 40인치와 46인치를 합친 40인치대 제품은 38%에서 47%로 9%포인트 뛰어올랐다. LG전자의 LCD TV 판매 비중도 같은 기간 32인치 제품(50%→52%)과 37인치 제품(7%→9%)은 2%포인트씩 상승하는 데 그쳤으나 42인치 제품(20%→28%)은 8%포인트나급등했다. 이 같은 40인치대 LCD TV의 인기는 저렴한 가격에 가전사별 제품을 직접 비교한뒤 구매할 수 있는 종합가전매장에서 더욱 실감할 수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작년 9월까지는 30인치대 제품 판매가 두드러졌으나 12월초가격 인하 이후 40인치 이상 제품의 판매 비중이 크게 늘어나, 지난달말 현재 30인치와 40인치대 제품 비중이 50대50의 비율로 똑같아졌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LCD TV 대형화 바람은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여서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40인치 이상 LCD TV 판매 비중은 1.4분기 1%에서 4.4분기 6%로 뛰어올랐다. 이는 삼성전자의 7-1라인이 풀가동되면서 40인치 패널 공급이 호조를 보인 데다LCD TV 시장점유율 1위인 일본 소니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큰 몫을 한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40인치대 LCD 패널 `홍수' = 올 하반기 40인치대 LCD 패널은 봇물터진 듯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LG필립스LCD가 올초 본격적인 공급자 대열에합류했기 때문. 지난 1월 양산에 돌입한 LG필립스LCD의 7세대 생산라인(P7)은 차츰 생산능력을확대해 늦어도 7월부터는 매달 최대 36만장의 42인치 패널을 쏟아낼 수 있게 된다. P7은 42,47인치 LCD 패널 생산에 최적화된 라인이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3.4분기 최대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현재 `램프 업(ramp up.양산능력 확대)'을 진행되고 있다"면서 "생산능력 및 수율 향상 속도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비슷한 시기에 라인 증설을 통해 7-1라인의 생산능력을 25% 확대한월 최대 60만장으로 늘리며, 아울러 4조원을 투자한 7-2라인도 연말께 월 72만장 양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패널 가격 하락..대형화 바람 `확산' = 세계 TV용 LCD 패널 시장을 선도하는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올초부터 40,42인치 LCD 패널 공급 물량을 서서히 늘림에따라 패널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의 조사 결과, 42인치 LCD 패널 평균가격은 지난해 12월 1천100달러에서 이달초 1천달러로 떨어진 데 이어 다음달에는 970달러까지 추락할 것으로전망됐다.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김승호 지사장은 "올들어 LG필립스LCD가 P7에서 42인치패널을 출하하고, 삼성전자도 40, 46인치 패널 공급을 확대함에 따라 앞으로 가격하락 추세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패널 가격 하락은 TV 가격 인하를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측은 "지난해와 같은 가파른 LCD TV 가격 하락은 힘들다"고밝히고 있으나 봄 혼수철과 6월 독일월드컵 특수를 앞두고 경쟁적인 가격 마케팅을벌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실제로 양사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두차례에 걸친 LCD TV 가격 인하 과정에서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쳤다. LG전자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권영수 사장은 지난 1월 기업발표회에서 "지난해 말부터는 디지털 TV 가격이 안정세를 띨 것으로 봤는데, `경쟁사'가 느닷없이 가격을 인하하는 바람에 가격전쟁이 다시 불붙었다"고 삼성전자를 겨냥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까지 했다. 고화질의 대형 LCD TV로 독일월드컵 축구경기를 시청하려는 대기 수요가 차츰증가하는 가운데 TV 가격 인하에 힘입어 대형화 바람이 더욱 확산될 지가 주목된다. 한편 40인치 이상 LCD TV 세계시장 규모는 올해 223만대에서 내년 504만대, 2008년 895만대, 2009년 1천267만대 등 매년 급증할 것으로 디스플레이서치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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