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ㆍ여행 등 소위 ‘잘 나가는’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업황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종목에 대한 세심한 분석 없이 투자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게임주들은 크게 캐쥬얼 게임업체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게임업체로 나뉜다. 이중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타는 것은 캐쥬얼 게임업체다. 캐쥬얼 게임업체인 네오위즈와 CJ인터넷은 1ㆍ4분기 긍정적인 실적 발표와 함께 지난달 한달 동안 각각 31.4%, 16.6%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MMORPG 게임업체인 한빛소프트, 웹젠 등은 같은 게임업종인데도 지난달 내내 주가가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캐쥬얼 게임은 사용자층이 다변화돼있고 신작게임의 무료공개서비스에서 나타난 트랙픽 수준이 유료로 바뀌면 바로 실적으로 연결되는 특징이 있다. 게임 개발비 등에 대한 부담이 적는 것도 장점이다. MMORPG는 한 게임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실적 모멘텀이 큰 대신 게임 개발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게임업체들의 잇단 대작 출시로 경쟁격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있다. 최훈 유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두 게임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최근의 게임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해외시장 진출 성공 가능성까지 부각되고 있는 캐쥬얼 게임주의 주가 모멘텀이 더 크다”고 말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여행업종은 하나투어ㆍ모두투어ㆍ자유투어 등 일반 관광객을 주고객으로 하는 패키지 여행주와 세중나모ㆍ볼빅 등 기업수요를 전문으로 하는 상용 여행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패키지 여행주들은 요즘 원화강세, 주5일제 확대 실시 등의 영향으로 관관목적 출국자수가 늘어나면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기업체 출장이 주요 수익원인 상용 여행주들은 기업들이 불필요한 비용 요인을 줄이면서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기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용 여행주들이 여행시장 위축시에도 안정적인 수요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최근 해외 관광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는 패키지 여행주들이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업체별로 명암이 엇갈리기는 교육주도 마찬가지다. 메가스터디ㆍYBM시사닷컴 등 온라인 교육 업체의 경우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가 줄을 잇는 반면 대교ㆍ에듀박스ㆍ웅진씽크빅 등 오프라인 교육업체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온라인 교육 시장은 전체 교육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 수준에 불과해 포화 상태에 다다른 오프라인 업체들보다 성장성이 뛰어나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고정비가 낮아 30~40%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과시하고 있다. 실제로 대표적인 온라인 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는 최근 연이어 신고가를 경신하며 올들어 61%의 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지만 오프라인 강자인 대교의 주가는 성장성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 속에 3% 상승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