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企 여름휴가 '하늘과 땅차'

한쪽선 전직원 해외여행 다른쪽선 아예 계획포기여름 휴가시즌이 다가오면서 중기ㆍ벤처들의 독특한 휴가계획이 눈에 띈다. 그러나 지난 해에 비해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다. 기업성과가 좋은 일부 중기ㆍ벤처들은 해외여행 등을 통해 재충전할 계획이지만 일부에선 여름휴가도 잊은 채 기업성과 제고에 진력하고 있다. 올해 코스닥 등록에 성공한 니트전문 수출업체인 우수씨엔스(대표 최병갑)는 올해도 전직원과 함께 해외여행에 나선다. 2000년에는 필리핀, 지난 해에는 제주도를 다녀왔고 올해는 코스닥등록 원년임을 기념, 여름 성수기를 피해 좀더 멀리 해외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당연히 모든 경비는 회사가 부담한다. 여름휴가를 사회봉사 활동과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코스닥 등록기업인 케이디미디어 전직원은 휴가비중 일부를 걷어 장애영아원인 '한사랑마을'에 후원금을 내기로 했다. 회사측도 각종 생활용품 등을 지원키로 했다. 지난 해에는 서울 구로동 소재 '에덴복지원'에 후원금과 물품을 기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름휴가 계획조차 없는 벤처들도 있다. 미들웨어 및 웹솔루션 전문기업인 티맥스소프트(대표 박희순ㆍ이재웅)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름휴가 계획 자체가 없다. 지난해 80억원 매출에 이어 올 상반기에만 이미 113억원을 수주하는 등 높은 매출신장을 보였으나 여름휴가는 없다. 조동일 마케팅 팀장은 "올초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웹서버 사업부문의 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365일 가동되는 연구개발실 직원들을 보면 여름휴가를 생각하기 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진 메디페이스는 지난해 2주일 휴가에 휴가비로 개인당 최고 50만원을 받고 15만원 상당의 경품까지 받았지만 올해는 휴가도 1주일로 줄고 휴가비도 없다. 한 직원은 "회사 사정이 어려운 만큼 열심히 일하자는 분위기"라며 "회사 사정이 좋아지면 다시 넉넉한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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