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미 철강협의… 설비감축 논의

미국, 생산설비 20% 감축의지 시사 미국 철강업계가 생산설비의 20%를 줄이는 작업을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져 세계 철강업계의 설비감축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외교통상부는 28일 정부 청사 회의실에서 한.미 철강 양자협의를 갖고 내달 17∼18일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철강고위급회의에 앞서 양국 철강설비 감축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측은 이 자리에서 미국내 철강업계가 총 생산설비의 20% 가량(2천200만t)감축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중이라는 상황을 전달한 뒤 한국을 포함한 주요 철강생산국이 OECD 철강회의에서 성의 있는 감축안을 제시해줄 것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국내 철강업계가 구조조정을통해 전기로 전체의 35% 규모에 달하는 500만t 이상의 실적을 보였다고 설명하고 향후 업계가 추가적인 설비감축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추가 감축량은 500만t보다는 적으며 현재 업계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상업적 판단에 근거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우리는 유럽연합(EU) 다음으로 철강 구조조정이 잘 된 나라"라고 평가한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 일본 등이 설비감축에 적극 나서야 할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측은 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수입철강재에 대해 내린 산업피해 조사결과에 대해 보호주의의 확산을 우려하면서 향후 구제조치가 진행되더라도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등 관련법규에 따라 적법하게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측에서는 이날 최혁 통상교섭조정관을 수석대표로 안현호 산업자원부 기초소재산업과장 등이, 미국에서는 셔자드(Faryar Shirzad) 상무부 차관보와 리저(Florizelle B. Liser)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 등이 각각 참석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말까지 우리 업계에 생산설비 감축안을 제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고 미 철강업계는 지난 20일 미 무역대표부에 구조조정안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이에앞서 지난 20일 유럽연합과 민.관 철강협의를 갖고 미국의 구제조치 발동 등 철강업계의 보호주의 확산에 공동 대응키로 합의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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