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동시접속자 70만명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며 중국 대륙을 뒤흔들었던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이하 미르2)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르2 개발사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계약 당사자인 액토즈소프트, 중국 서비스사인 샨다 간 로열티 분쟁으로 파행 서비스가 불가피했던 미르2가 9월28일 계약만료를 기점으로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샨다 측은 미르2를 버리자니 아깝고 먹자니 별로 먹을 게 없는 `계륵`으로 판단하고 있다. 위메이드가 후속작 `미르의 전설3`를 중국 광통과 계약해 이미 서비스 중이어서 미르2의 미래가치가 많이 떨어진 데다, 샨다에 완전히 등돌린 위메이드로부터 기술지원과 업데이트를 기대하기도 힘들어 미르2는 `껍데기`만 남는다는 것이다.
샨다는 `포스트 미르`에 대비해 자체 개발한 `전기세계`로 미르2 이용자를 유도해 왔다. 최근 분쟁 해결을 전제로 비벤디로부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배급까지 제의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미르2에 미련을 버렸다”는 샨다의 입장과는 달리, 샨다에 4,000만달러를 투자한 소프트뱅크가 미르2의 `존속가치`를 인정하며 재계약을 강력 권고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샨다가 소프트뱅크의 요구를 받아들여 대타협을 시도하더라도 “샨다는 절대불가”라는 위메이드의 강력반발에 부딪히게 된다.
액토즈는 “미르2는 여전히 매달 500만달러 이상을 버는 게임”이라며 샨다의 평가절하에 반박하면서도 “최근 중국 유력업체들이 찾아와 계약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개발사인 위메이드의 동의없이 액토즈가 서비스 업체를 선정하기가 힘들다는 점에서 광통이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위메이드는 액토즈가 미르2의 판권을 광통에 넘겨주는 데 동의한다면 미르3의 로열티 배분(위메이드 80%, 액토즈 20%)을 액토즈에 유리하게 조정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
한편 액토즈 중국사업본부 최웅 이사는 이날 “미르2의 로열티 분쟁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샨다에 공식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최 이사는 분쟁의 원인과 협상결렬의 과정, 이용자 데이터베이스의 소유권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양사간 진술이 정반대로 극명하게 엇갈리자 공개된 장소에서 토론할 필요가 있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