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부터 중소형 아파트 청약시장에 엄청난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 주택법이 개정되면서 공공택지에서 분양하는 전용 25.7평 규모 이하의 아파트에 건설 원가가 연동되는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면 아파트 분양가가 최고 2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판교 신도시 등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의 인기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공아파트의 경우 대부분이 분양가 상한제을 적용 받게 돼 민영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주택자 간에도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10년 동안 주택을 소유하지 못한 40세 이상 무주택자의 경우 우선 공급 물량이 40%로 대폭 확대돼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만들어졌다. 반면 이 같은 여건을 갖추지 못한 청약자들의 경우 내 집 마련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게 됐다.
◇분양가 상한제로 주공아파트 관심=주택공사가 공급하는 아파트는 대부분 전용면적 25.7평 이하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분양가 상한제가 3월부터 시행되면 주택공사가 하반기 이후 분양하는 아파트 대부분이 이 제도의 적용을 받게 된다. 하지만 상반기 공급 물량도 새 제도를 염두에 둘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주공아파트의 인기는 연초부터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공사는 그 동안 고가 분양 전략을 구사해 온 민영 건설업체와 달리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공급했기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가격경쟁이 사라지면 민간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품질의 아파트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국민임대주택으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사례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40세 이상 무주택자에 대한 우선 공급 물량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내 집 마련 기회가 줄어든 청약자들은 국민임대주택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민임대주택의 경우 최근에는 모델하우스까지 등장, 선택권이 넓어지는 등 빈곤층 아파트라는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이 해소되고 있다. 또한 국민임대주택은 매년 꾸준하게 공급량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올해에는 의왕 청계, 성남 도촌, 하남 풍산, 부천 여월 등 수도권 노른자위 택지에 대거 공급돼 주목을 받고 있다.
◇판교ㆍ하남 풍산ㆍ의왕 청계 등 알짜 물량 쏟아져=주택공사는 올해 전국 62곳에서 모두 5만5,413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한다. 공공분양이 1만5,730가구, 공공임대 1,728가구, 국민임대 3만7,955가구 등이다.
먼저 판교 신도시에서 하반기에 공공분양 800가구, 국민임대 2,253가구가 공급돼 청약저축 가입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판교 신도시 부럽지 않은 입지 여건을 갖춰 ‘꼬마 판교’로 불리는 수도권 국민임대 단지에서도 1만1,730가구가 공급된다.
정부가 추진중인 국민임대 단지는 20만~30만평 정도로 규모는 작지만 주거환경이 쾌적한 게 장점이다. 또한 대부분 서울에서 승용차로 1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요지에 자리잡고 있다.
민간 아파트 수준의 단지 조성으로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의왕 청계, 성남 도촌, 부천 여월, 하남 풍산 등은 주거 쾌적성과 서울 접근성을 두루 갖춘 곳으로 판교 신도시 못지않은 인기를 끌 전망이다.
공공분양 아파트는 7개 국민임대 단지에서 7,146가구가 공급된다. 고양 행신2 968가구(11월)를 비롯, 성남 도촌 1,041가구(10월), 부천 여월 1,099가구(9월), 남양주 가운 1,042가구(6월), 의정부 녹양 712가구(9월), 안산 신길 1,448가구(12월), 군포 부곡 854가구(7월)가 분양 대기 중이다.
이외에도 안양 임곡 236가구(6월), 용인 구성 988가구(10월), 용인 보라 762가구(5월) 등이 분양돼 청약저축 가입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하남 풍산 2,117가구(12월), 의왕 청계 993가구(11월), 군포 부곡 1,456가구(7월) 등 3곳에서 국민임대 아파트 4,566가구가 쏟아진다. 공공임대도 오는 9월 고양 일산2에서 1,000가구가 분양돼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