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최상위·중상위권 변별력 높아져

수리가형 1등급 내 무려 21점이나 차이<br>EBS 교재 70% 연계 사실상 실패 지적도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올해 수능은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나 최상위권과 중상위권 학생 간 변별력이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렵게 출제된 수리가형의 경우 같은 1등급 안에서도 원점수 최고점과 등급 구분점수 간에 무려 21점이나 차이가 나 상위권 변별력이 확실히 높아졌다. 그러나 EBS 교재와의 연계율을 70% 이상으로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수능이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되면서 EBS 교재 연계 정책이 사실상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언ㆍ수ㆍ외 모두 어려웠다=올 수능의 가장 큰 특징은 언어ㆍ수리ㆍ외국어 등 주요 영역이 모두 어렵게 출제됐다는 점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 140점, 수리가형 153점, 수리나형 147점, 외국어(영어) 142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각각 6점, 11점, 5점, 2점이 높아졌다. 지난해 쉽게 출제돼 표준점수 최고점이 전년 대비 12~16점 하락했던 수리영역은 올해 다시 어려워져 최고점이 5~11점 상승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특히 최고점이 11점이나 오른 수리가형은 1등급을 받은 학생의 비율이 지난해 4.71%에서 올해 4.13%로 줄었다. 수리나형은 1급 비율이 지난해 5.90%에서 올해 4.19%로 더 줄었다. 이를 두고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그만큼 변별력이 높아지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 변별력이 높아지면서 최상위권과 상위권ㆍ중위권 간의 수능 점수 차가 더 커졌다"면서 "수리 영역에서 고득점을 얻은 수험생들이 유리해졌다"고 말했다. ◇EBS 연계 효과 거의 없었다=교육과학기술부는 사교육비를 줄인다는 명분을 내걸고 올 수능부터 EBS 교재와의 연계율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고 실제로 연계율 약속은 지켜졌다. 수험생들은 EBS 수능 방송과 교재를 열심히 공부하면 수능을 잘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추가적인 학습부담을 감수했다. 그러나 실제 시험이 예년보다 어렵게 출제되자 상당수 학생들은 '속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평가원은 "EBS 교재 문항을 그대로 출제하지 않고 개념과 원리 파악이 필요한 문항으로 변형해 출제하다 보니 어렵게 느낀 것 같다"면서"개념과 원리 파악 중심으로 수능 강의를 개편하고 내년 수능은 어렵지 않게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교육 당국이 EBS 교재를 기본 개념과 원리 파악을 중심으로 공부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일선 학교에서 이 같은 학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 틈새를 사교육이 비집고 들어온다는 것이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사교육을 잡겠다고 도입한 수능ㆍEBS 연계 정책이 오히려 사교육 부담을 가중시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면서 "EBS 연계 정책을 맹목적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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