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급매물 늘고 가격양극화 심화예상

처분기간 보름 '촉박' 가격추가하락 점쳐 거래공백 장기화될듯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가 내년 1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아파트시장 냉각이 가속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남의 고가 아파트보다는 서울 강북 및 외곽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크며 주택 가수요의 급감으로 향후 집값 하향세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주택을 처분할 수 있는 기간이 보름 정도밖에 없는데다 추가 가격하락을 점치는 매수자들도 관망세로 일관해 거래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급매물 증가, 양극화 심화 예상=부동산중개업계에서는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로 호가를 수천만원씩 낮춘 급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에덴공인의 한 관계자는 “보름의 기간 동안 잔금까지 치러야 중과세를 피할 수 있어 시간이 촉박하지만 급매물이 나오면 연락을 달라는 매수자들이 많은 만큼 가격을 대폭 낮춘 매물이 급증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로 강남보다 세부담이 적은 강북 및 수도권 외곽의 저가 아파트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원구 공릉동 비선아파트의 경우 지난해부터 꾸준히 물량이 나와 현재 60~70가구가 매물로 쌓여 있다. 이곳 21평형 호가는 1억3,000만~1억4,500만원에서 500만~1,500만원 떨어졌지만 거래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극히 일부만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다주택 보유자들이 강남권 고가 아파트보다는 서울 외곽의 아파트를 먼저 매물로 내놓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에 따른 아파트 값 양극화 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수세 없어 거래공백 장기화 전망=1가구 3주택 중과세 시행과 내년 종합부동산세 도입 등으로 부동산 시세차익을 노리는 단기 가수요는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미 매도 타이밍을 상실한 다주택 보유자나 자금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장기보유로 돌아서는 경우도 있어 거래공백 장기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노원구 중계본동의 신현대공인 관계자는 “매도자나 매수자 모두 최대한 관망하는 분위기이어서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도 급매물 급증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은평구 수색동 영진공인 관계자는 “현재 아파트시장에서 중간 소득층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것은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 회피매물이라기보다 장기불황으로 아파트에서 단독, 단독에서 월세로 옮기는 서민층이나 다른 투자처로 옮겨 타려는 부유층”이라고 말했다. 신도시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분당이나 일산에서는 시세보다 싸게 나온 물건만 일부 거래되고 있다. 성남시 분당 대성공인 관계자는 “1가구 3주택 중과세 시행에도 불구하고 다주택 보유자는 금리도 낮은 만큼 버틸 수 있는 한 버티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상언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1가구 3주택 중과세가 시행되지만 다주택 보유자들은 매도와 증여의 손익을 계산하면서 여전히 눈치를 보는 상태”라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무조건 내년까지 기다리기보다 뚝섬ㆍ청계천ㆍ목동 등 호재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을 노리는 것이 실용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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