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이세돌의 특기

제7보(101~110)


서봉수9단은 이세돌의 특기가 상대방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했다. “그 방면에는 천재야. 절대로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일이 없어. 그러니까 이세돌한테 바둑 한 판을 이기려면 고통을 세금처럼 듬뿍 부담할 각오를 해야 해.”(서봉수) 하기야 모든 승부의 요령이 바로 이 점일 것이다. 야구든 권투든 국회의원 선거든 모두 마찬가지가 아닌가. 승리를 거두려면 상대방을 괴롭혀야 한다. “문제는 이세돌의 경우에 별로 고심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에게 최대한 고통을 주는 수가 저절로 떠오른다는 점이야. 천재가 아니면 그게 안되거든.”(서봉수) 그런데 창하오는 그렇지가 못했다. 흑1로 밀어올린 수가 상대를 편하게 해주고 말았다. 이수로는 참고도1의 흑1로 슬쩍 비켜나는 것이 상대를 가장 괴롭히는 수순이었다. 이 코스였으면 백대마가 산다는 보장이 없었다. 실전은 백4 이하 8까지로 백그라운드를 마련하고 백10으로 꽉 잇게 되어 잘 잡히지 않을 듯한 형태가 되고 말았다. 수순 가운데 흑5는 이것이 정수. 참고도2의 흑1로 가만히 잇는 것이 더욱 강력한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백2 이하 18까지 되고 보면 이 백대마는 자체로 수습된 모습이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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