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日 산업열전] <5·끝> 차세대 디스플레이어

[韓·日 산업열전]차세대 디스플레이어 제휴·경쟁 병행속 양보없는 승부 "영원한 아군도 적도 없다." 한국과 일본 전자업체간에 벌어지는 차세대 디스플레이(화면표시장치) 시장 쟁탈전을 한마디로 정리하는 말이다.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유기EL(전계발광소자) 경쟁은 한치의 양보도 없다. 디지털 시장은 매년 20%씩 성장해 2004년 5,570억 달러로 예상된다. 그 핵심인 디스플레이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현재 판도는 '앞선 일본, 맹추격하는 한국'의 형국이다. 그러나 이런 구분은 의미가 없다. 한ㆍ일간의 전략적제휴와 경쟁의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 PDP에서 국내업체들이 파상적인 공세를 펴고있다. 삼성SDI는 오는 2005년까지 천안공장에 8,000억원을 들여 연산 180만대, LG전자도 9,000억원을 들여 170만대의 설비를 갖추기로 했다. 이에맞서 일본의 파이오니아, NEC, 마스시타 등은 절전기능 향상, 저가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NEC는 비싸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5,000달러 대의 42인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유기EL은 6인치 이하에서 TFT-LCD보다 화질이 좋고, 가격이 싸 통신기기 단말기에 주로 쓰인다. 삼성SDI, LG전자 등과 NECㆍ파이오니아ㆍTDK 등 일본 업체들이 이미 제품을 개발,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삼성SDI는 상반기 중 1.6인치 컬러제품을 생산하고, 2인치 컬러제품도 개발중이다. 삼성은 오는 2005년까지 1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전자는 99년 세계최초 8인치 컬러제품 개발에 이어 지난7월 세계최초로 휴대폰에 상용화에 성공했다. TFT-LCD는 삼성전자, LG-필립스 등 국내업체가 세계시장의 34.8%를 차지해 일본을 눌렀다. LG필립스LCD는 월 6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2002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4공장 건설에 들어갔고, 최대업체인 삼성전자는 월 생산능력을 120만매까지 확대하고 차세대 대형기판 라인을 조기 건설키로 했다. 이에맞서 일본의 샤프, 도토리 산요, 히타치 등 주요 업체들은 4월부터 신라인을 가동하며, 2004년까지 제조공정의 에너지기술 등 차세대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해 국내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한ㆍ일기업간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하면서 '제휴와 협력'이 생존의 요건이 되고있다. 단적인 예가 지난해 11월 LG전자와 필립스가 브라운관 합작사를 설립하면서 세계 최대업체로 도약, 삼성SDI가 2위로 떨어지자 곧바로 일본NEC와 유기EL 분야의 합작에 들어가기로 한 것을 들 수 있다. NEC와 카시오의 TFT-LCD 업무 제휴, NEC와 히타치의 LCD 합작사 설립 움직임도 한일전의 대응책 가운데 하나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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