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을 맞아 실적 악화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특히 이들 종목들은 증권사들이 대거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있어, 당분간 하락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네오위즈는 15일 `어닝 쇼크`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하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16일 다시 10.90%떨어졌다. 이틀 동안 주가가 20%이상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이 실적 발표 전 4,100억원에서 3,2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창립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한 CJ홈쇼핑도 이날 6.68% 내리며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각 증권사들은 이들 기업에 대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낮추는 리포트를 쏟아냈다.
메리츠ㆍ서울ㆍLG투자ㆍ동원ㆍ대우 증권 등은 네오위즈의 투자의견을 기존의 `매수`에서 `중립`또는 `시장 수익률`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했다. LG투자 증권은 목표주가를 종전의 6만4,500원에서 5만원, 교보증권은 5만7,800원에서 4만9,100원으로 낮췄다. 네오위즈에 대해 유일하게 투자 의견 `매수`를 고수한 동양증권도 목표주가는 6만3,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내렸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도 지분법 평가손실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데다 세이클럽과 피망닷컴의 성장 정체, 신규사업의 불확실성, 성장성 위주의 전략 등도 주가에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CJ홈쇼핑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이다. 골드만삭스증권은 CJ홈쇼핑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5만9,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수정했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도 CJ홈쇼핑에 대해 올해 실적 추정치ㆍ목표주가ㆍ투자의견 등에 대한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CLSA는 “올해 실적은 하반기 내수회복과 전년 대비 기준점 효과 등에 힘입어 개선될 것이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 가능성, 케이블TV 가입가구 정체 등 영업환경은 그다지 밝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