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금융트렌드] 저축銀 후순위채 투자해볼까

年8%대 고금리 잇단 발행… 예금보호 안돼 위험도 높아<br>건전성 등 꼼꼼히 따져봐야


상호금융기관의 공제(보험)상품으로 알찬 보장을 받을 생각을 갖게 됐다면 이번에는 고수익 상품에 눈을 돌려보자. 최근 대형 저축은행들이 잇달아 연 8%대의 고금리 후순위채를 발행하고 있다. 한동안 자금이 없어 쩔쩔매던 은행들이 곳간을 채우자 다시 예금금리를 낮추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후순위채로 쏠리고 있다. 은행의 예금금리가 연 4%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저축은행의 후순위채는 금리가 약 2배에 달한다. 한국저축은행은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본ㆍ지점에서 300억원 한도로 후순위채 청약을 받는다. 금리는 연 8.1%이며 만기는 5년3개월로 3개월마다 이자가 지급된다. 최소 청약금액은 1,000만원이며 100만원 단위로 청약이 가능하다. 한국저축은행은 지난 해 말 기준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9.4%, 고정이하여신비율 7.1%를 기록하고 있다. 우량 저축은행이라고 불리는 ‘8ㆍ8클럽(BIS 비율 8%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8% 미만)’에 속한다. 2009회계연도 상반기에는 1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또 다른 대형 저축은행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다음 달 중 후순위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 발행금액과 금리 등 구체적인 조건은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작년 말 현재 BIS 비율이 8.39%,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04%다. 이에 앞서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도 연 8.1% 금리의 후순위채를 판매했다. 저축은행의 후순위채는 매달 이자를 주거나 3개월마다 지급하는 등 이자생활자에게 유리하다. 은퇴를 했거나 금융자산이 많다면 일부 투자해 높은 수익을 노릴 필요가 있다. 지난해 대형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발행한 후순위채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3 대 1을 웃도는 등 높은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후순위채에 투자할 때는 위험도도 높다는 점을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 후순위채는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다. 후순위채는 해당 금융기관이 파산하면 채무변제 순위가 뒤로 밀린다. 따라서 저축은행의 건전성에 문제가 있다면 후순위채는 종이조각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영업정지를 당해 가교저축은행으로 넘어가게 된 전북의 전일저축은행의 경우 후순위채 투자자들은 원금조차 건지지 못했다. 아직까지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전일저축은행의 후순위채는 총 162억원에 달한다. 이 후순위채에 투자한 고객들은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저축은행의 후순위채를 살 때는 해당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본적으로 ‘8ㆍ8클럽’이면서 자산이 2조 이상 되는 곳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또 유동성 비율이 100% 이상이고 단순자기자본비율이 높은 곳이 좋다. 관련 정보는 해당 저축은행 홈페이지 경영공시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후순위채는 만기가 길고 환매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후순위채는 만기가 5년 이상으로 길다. 그 동안 자금이 묶이게 된다. 중도에 팔려면 은행 창구에 판매 의사를 밝히고 매수자가 나타나면 은행 중개 하에 명의를 바꿔야 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발이 묶인 저축은행들이 최근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잇달아 후순위채를 발행하고 있다”며 “건전성이 좋은 곳에 투자를 하되 한 번에 몰아서 하거나 너무 많은 금액을 넣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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