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영역에 이어 오전 10시40분부터 100분간 치러진 2005학년도 수능시험 수리영역도 올해 두차례 실시된 모의고사와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제위원회도 "교과서에 수록된 기본적 계산능력이나 수학적 개념.원리.법칙의이해를 확인하는 문제를 다수 포함하고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는 가급적 제외했다"며 "전체적인 난이도는 예년 수준을 유지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까다로운 문항이 2∼3문제 가량 출제되면서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엇갈리고 있고 수리 `가'형과 `나'형에 따라서도 체감 난이도가 달라지는 분위기다.
수리 `가'형을 택한 용산고 3학년 송모군은 "지난 6월, 9월 모의고사와 비교해볼 때 문제 유형은 비슷했지만 함수나 2차곡선 같은 특정 문제 몇 개가 쉽게 풀리지않았다"며 "전반적인 체감 난이도는 모의고사 때보다 어렵게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수리 `나'형을 택한 장충고 3학년생 정모군은 "난이도가 지난 6월 모의고사와 비슷했고 9월 모의고사보다는 조금 쉬웠던 것 같다"며 "처음 본 문제유형도 있었고 수열 부분도 어려웠지만 전반적으로 평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수리 `나'형을 택한 재수생 박모(25)씨도 "지난 6월, 9월의 모의고사와 비슷한수준인 것 같다"며 "EBS 수능강의 등에서 본 행렬, 등차수열 문제가 출제됐다"고 말했다.
청담고 재학생 박모양도 "지문이 대부분 참고서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이라며 "지난 9월 모의고사보다 쉬운 편이었다"고 말했다.
석관고의 왕규채 교사는 "6월이나 9월 모의고사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다만 2∼3문제는 생각을 해야 하는 문항이 있어 다소 어려웠다고 느끼는 학생이 있을 수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도 "자연계 응시생이 치르는 수리 `가'형의 경우 약간어려웠고 수리 `나'형은 평이했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최영하 성보고 교사는 "수리 `가'형에 비해 수리 `나'형의 난이도가 높은것으로 보여 자연계보다는 인문계 학생들이 더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자연계 학생은 고득점자가 많을 것으로, 인문계 학생은 상위권과 하위권의 차이가 분명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임주영.박상돈.양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