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재보선 패배 이후 책임론이 불거짐과 동시에 자성론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29일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정권으로부터 민심이 완전히 떠나 있고, 많은 호재를 정부여당에서 줬지만 우리는 패배했다”며 “지도부의 안이한 공천 결과에도 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의원을 겨냥해 “언론에서 8대0을 예상하고 여당에서 1, 2석 이기면 승리한다는 말에 도취돼 제대로 협조하지 않은 그런 부분도 있었음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비주류 측은 지도부가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질 것을 촉구하며 전당대회까지 임시 지도부를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내 비주류 의원들의 모임인 ‘쇄신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 “지방선거 승리에 도취해 오만하게도 제대로 된 전략과 정책도 없이 재보궐선거에 임한 지도부는 분명히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쇄신연대 소속 이종걸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은 지금 역사상 최약체 야당”이라고 현 지도부를 비판했다.
정세균 대표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지금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데, 헌정사에 있어서 2년 임기의 야당대표가 2년을 하고 또 재선을 해서 2년을 독주한다는 것은 사실은 야당사에 전례 없는 일”이라며 퇴진을 요구했다.
정 대표는 이날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정 대표 측근을 중심으로 한 지도부는 패배책임론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