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반도체·조선·기계, 2분기 경기 선도

■ 상의 주요업종 경기 전망<br>부동산 침체·원자재가 급등<br>건설·섬유는 여전히 부진<br>차·유화·철강산업은 제자리


반도체와 조선ㆍ기계업종 삼두마차가 2ㆍ4분기 국내 경기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반면 건설ㆍ섬유업종은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주요 업종의 2008년 1ㆍ4분기 실적 및 2ㆍ4분기 전망 조사’에 따르면 반도체 업종은 후발업체의 생산량 감축과 모바일ㆍ그래픽 등 고부가 메모리의 생산비중 확대가 겹쳐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손세원 상의 산업조사팀장은 “2ㆍ4분기 반도체 생산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4%와 9.3%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 역시 4년치의 안정적인 수주물량과 채산성 높은 고부가 선박의 건조 등을 앞세워 생산(건조), 수출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두자릿수 증가가 예견됐다. 후판가격 상승과 수급불안 등 부정적 요인이 있지만 경쟁국인 일본ㆍ중국 등에 비해 선종 구성과 선박 규모면에서 앞서 있기 때문으로 상의는 진단했다. 기계업종은 국내외 꾸준한 수요 증대를 바탕으로 2ㆍ4분기에도 내수(10.7%), 수출(14.7%), 생산(10.9%)이 모두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손 팀장은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요 산업들이 기본적인 성장기조를 유지해 콘베이어ㆍ기어ㆍ동력장치 등 일반기계 대표품목의 꾸준한 출하가 기대된다”며 “수출도 고유가 혜택의 중동ㆍ인도ㆍ동구권 등 신흥국가들의 투자 확대가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건설 부문은 부동산 규제로 인해 얼어붙은 민간 건설시장의 한파가 더 거세져 2ㆍ4분기에도 부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아파트 건축비 중 자재비중 1, 2위인 레미콘과 철근가격이 급등,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초에 비해 철근가격은 60%가량 인상됐고, 레미콘가격도 최근 인상이 합의돼 건설원가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섬유업종도 원자재가 인상, 경기둔화 등 어려운 대외여건 탓에 2ㆍ4분기에 내수(-1.3%)와 생산(-0.8%)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내수와 생산의 하락세가 서서히 둔화되고 있고, 업계 체질개선과 해외 마케팅 강화, 동남아ㆍ중동 등 신흥시장의 수출 성장세에 힘입어 향후 업황 개선은 가능하다고 상의 측은 밝혔다. 이와 함께 철강ㆍ석유화학ㆍ전자ㆍ자동차ㆍ정유 업종은 큰 등락 없이 지난해부터 이어온 업황 추세를 2ㆍ4분기에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철강은 내수(5.3%), 수출(2.4%), 생산(6.2%)의 소폭 상승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철광석ㆍ유연탄 등 원료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전반적인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전반적인 침체기를 겪고 있는 석유화학은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화학섬유 생산의 부진으로 큰 반등을 보이기는 힘들다는 판단이다. 전자업종 중에서 디지털TVㆍ고성능 휴대폰 등 고가의 디지털 제품은 수출ㆍ내수 모두 호조세로 관측됐다. 하지만 냉장고ㆍ세탁기 등 백색가전은 글로벌 경쟁이 심화돼 고전할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의 경우 지속되고 있는 신차 출시 효과와 국내 차량의 노후화에 따라 내수는 6.5% 성장하는 반면 수출은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ㆍ유럽의 수요 감소로 1.0%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종은 지속되는 고유가와 석유화학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인해 물량 기준으로 내수(0.6%), 수출(1.7%) 공히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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