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이 다른 진정한 무협게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요즘 세계를 호령할만한 게임 개발에 몰두해 있는 윤선학 인디21 사장은 온라인게임 `구룡쟁패`를 앞세워 무협게임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며 이처럼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명 무협작가 좌백이 시나리오를 맡은 구룡쟁패는 처음부터 거대한 중국시장을 겨냥해 만든 게임. 하지만 무협 장르이기 때문에 무조건 중국에서 통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국적 내용을 담은 서양 게임이 우리 눈에 어설프게 비쳐지는 것처럼 기존의 국산 무협게임은 중국인들에게 그저`아류작`으로만 인식됐던 게 사실이다.
윤 사장은 “회사를 방문하거나 각종 전시회에서 구룡쟁패를 본 중국 관계자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중국인들이 감탄할 수 있는 무협게임을 만들기 위해 서둘러 현지 파트너를 골라 함께 현지화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룡쟁패는 지난해부터 게임 전문가들의 폭 넓은 인정을 받으며 알려지기 시작한 게임이다. 중원 9대문파(구룡)가 펼치는 400여가지의 무공을 화려한 3D 그래픽으로 표현한 게임이라는 입소문이 널리 퍼졌다. 바람을 가르며 이동하는 축지법과 경공술까지 무리없이 구현돼 무협 마니아들을 들뜨게 했다.
윤 사장은 “게임 오픈과 동시에 소설도 출간할 예정”이라며 “무협지를 보며 머릿속에 그렸던 무협의 참맛을 게임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현재 비공개 테스트 중인 구룡쟁패는 충분히 완성도를 갖춘 뒤 내년 4월께 공개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 최대의 게임업체와 국내외시장을 겨냥한 퍼블리싱 협상도 진행중이다.
삼성전자에 근무하던 윤 사장은 지난 2001년 회사를 인수, 35명의 직원들과 함께 무협게임시장의 새로운 강자를 꿈꾸고 있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