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재개발구역 순례] 방화 뉴타운

김포-도심 잇는 '에어포트 뉴타운'<br>2012년까지 14만8,000평에 7,500가구 건설<br>지하철 9호선·신공항고속철도 개통 기대감<br>다가구·연립평당1,000만원선…거래는 '잠잠'



김포공항에서 나와 공항로를 따라 나오면 지하철 5호선 송정역을 중심으로 좌우로 길게 늘어선 상권 밀집지역을 만나게 된다. 왼쪽 도로 뒷편으로는 낡은 단독ㆍ연립 밀집지역이다. 2차 뉴타운인 ‘방화 뉴타운지구’다. 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서는 관문임에도 이 일대는 지금까지 개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공항 인근이어서 주거지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은지 30년 가까이 된 노후 불량주택의 비율이 전체의 50%를 넘는 등 주거여건이 열악하다. 하지만 도심까지 곧바로 연결되는 지하철 5호선을 끼고 있는데다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중 하나로 불리는 마곡지구와 인접해 있어 중장기 발전전망은 서울시내 어느 곳 못지 않게 높은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어떻게 개발되나= 방화뉴타운지구의 개발 청사진은 ‘에어포트 뉴타운’이다. 강서구 방화동 일대 14만8,000여평 규모의 부지에 오는 2012년까지 7,500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 공항과 도심을 잇는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지난 8월 확정된 개발기본계획에 따르면 2007년 개통되는 지하철 9호선 역 주변의 뉴타운 중심부에는 중앙광장이 조성되며 지구를 동서로 관통하는 폭 20m 도로가 신설된다. 오는 2008년 용산-인천공항을 잇는 신공항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교통여건은 더욱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공항동 4의 8 일대 긴등마을은 방화뉴타운내 핵심 지역이다. 서울시와 강서구는 긴등마을 일대 1만여평을 전략사업지구로 지정, 재건축 방식으로 오는 2008년까지 580여가구의 아파트를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뉴타운내 방화1~8 재개발구역 가운데는 6구역이 현재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한 상태일뿐 대부분 아직 사업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개발에 걸림돌도 있다. 공항과 인접한 탓에 고도제한(해발 57.86m)에 묶여 아파트는 15층까지만 건축이 가능하다. 강서구 관계자는 “개화동 강서시민의숲, 인근 개화산의 녹지축과 연결해 현재 0.3%에 그치고 있는 녹지율을 30%까지 끌어올리는 등 쾌적한 친환경 주거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타운 지정에도 거래는 ‘잠잠’= 다른 뉴타운과 달리 이 지역은 뉴타운 지정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 개발기본계획 직후 정부의 8ㆍ31 부동산종합대책이라는 악재가 터진데다 외곽지역이어서 투자자들의 발길도 많지 않은 탓이다. 비교적 입지여건이 괜찮은 다가구ㆍ연립 등의 시세는 평당 900만~1,000만원선. 이따금씩 평당 800만~900만원선에 급매물이 나오긴 하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지역 S공인 관계자는 “상당수 매물들은 오히려 뉴타운 지정 이전보다 가격이 내려가 있다”며 “이 때문인지 주민들도 뉴타운 지정을 그리 반기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눈에 띄는 것은 대지지분이 적거나 위치가 열악한 매물들의 가격이 기대감으로 많이 올랐다는 점이다. 뉴타운 지정 전에는 거래조차 안되던 자투리땅 등이 2배 가까이 값이 뛰었다는 것이다. 현대공인 김종윤 사장은 “대지지분이 큰 매물들은 가격이 거의 움직이지 않은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투자가치가 높다”며 “인근 마곡지구 개발 계획이 확정되면 거래가 다소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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