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국민들의 관심은 부동산에 쏠려 있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젊은이들부터 노후를 준비하는 중장년층까지 저마다의 생각도 다르다.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의 직업도 그들이 바라보는 시장도 각양각색이다. 이에 서울경제신문은 부동산과 관련, 현장의 다양한 직종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인터뷰 시리즈를 연재한다./편집자주 인터넷 포털 다음에는 ‘아이 러브 고준석(44)과 부동산 재테크(http://cafe.daum.net/gsm888)’라는 카페가 있다. 지난 2005년 5월 주부 김모씨가 개설한 카페로 7일 현재 1만1,000명의 회원이 활약하는 인기 모임이다. 이 카페의 회원들은 모두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 팀장의 팬들이다. 금융권 부동산 컨설턴트 1호로 업계에서 가장 신뢰도 높은 그의 명성을 듣고 몰려든 사람들이다. 고 팀장 본인도 “은행 업무 외에 강의, 기고문 작성, 방송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카페를 찾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회원들이 주로 어느 곳에 집을 사야 할지, 시기는 언제가 좋은가를 물어오는데 며칠이 걸리더라도 답을 해주려 한다”며 최근 회원이 늘어 일일이 답을 못해주는 것에 안타까워 했다. 다른 유명 전문가들이 상담비용으로 시간당 수십만원을 받지만 그는 이 모든 것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분기마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여는 강의에서 1만원씩을 받는 것이 전부이지만 이 마저 모두 고 팀장이 후원하는 보육원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쓰인다. 최근에는 액수가 늘어 추가로 지원할 학생을 알아보고 있다. 그는 아침 5시30분부터 시작해 퇴근을 하고 나면 9시가 넘는 바쁜 일상에도 잠들기 전까지 될 수 있으면 카페 회원들을 위해 시간을 낼 정도로 카페에 애정을 갖고 있다. 그의 이런 열정에 회원들 상당수는 이미 신한은행의 고객이 됐다. PB고객들도 심심찮게 찾아오는데 최근에도 한 고객이 그를 찾아와 18억원을 맡기고 갔다. 모두 그에 대한 신뢰에서 바탕이 된 것. 그는 신한은행의 보이지 않는 홍보대사 역할까지 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바쁜 그에게도 철칙이 있다. 주말에는 모든 시간을 가족에게 할애하는 것. 뒤늦은 부동산 공부에 시간가는 줄 모르다 마흔이 넘어서야 결혼한 그는 현재 아내와 21개월 된 아들이 있다. 그는 신한은행에 1990년 입사해 1994년 본점 여신관리부로 발령을 받으면서 부동산 업무에 발을 들여놓았고 이후 동국대에서 부동산 석ㆍ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2002년 고 팀장 혼자서 출발한 부동산재테크팀은 14명으로 인원이 늘었으며 현재 동국대 부동산MBA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최근에는 ‘대한민국 집테크’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고 팀장은 “아직까지는 강남권을 비롯한 특정 지역 수요가 공급을 넘고 있어 국지적인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이번 동탄2신도시는 자족 기능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강남 대체가 힘들고 신도시로의 역할 이상을 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부동산을 알려면 체계적인 과정으로 공부해야 한다”며 “내 집 마련을 위해서도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내 몸에 맞는 전략’을 세워 일단 종자돈을 마련하는데 주력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