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식음료업계 '원산지 마케팅'

"전통 낙농국가·청정국가 원료만 씁니다"<br>제품 이름·포장에 덴마크·호주등 원료국 강조해 신뢰성 부각




잇단 식품 사고로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입 원료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식음료 업체들이 원산지 이미지를 차용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지난 2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츄잉볼 형태의 유산균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낙농국가 덴마크에서 150년 전통을 자랑하는 크리스찬 한센사의 고급 유산균인 프로바이오틱 유산균 BB-12를 원료로 사용하면서 제품 이름을 ‘헤이 덴마크’로 정했다. 제품 이름은 물론 용기에도 덴마크가 연상되는 국기 문양과 지도를 새겨넣어 덴마크의 긍정적인 국가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제품 론칭 행사인 ‘헤이 덴마크 콘서트’에는 주한 덴마크 대사가 참석해 직접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기도 했다. 씹어먹는 독특한 제품 형태에다 덴마크 이미지까지 더해지면서 헤이 덴마크가 월평균 매출 2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스카치블루’ 위스키 출시 10주년을 맞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스코틀랜드의 문화나 자연 경관 등을 소재로 한 광고를 통해 ‘스카치블루=스코틀랜드 고급 위스키’라는 공식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에딘버러 성 사진과 함께 ‘그대의 밤에 스코틀랜드를 켜라’는 카피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유아식 전문업체인 일동후디스는 ‘산양분유’와 ‘트루맘’ 제품의 광고에 청정지역인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사계절 100% 방목한 원유로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펴고 있다. 사카자키균 검출로 분유업계가 안정성 논란을 겪은 가운데 일동후디스는 소비자들이 원산지의 청정국가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연상시킴으로써 제품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를 노렸다. 롯데제과의 자일리톨 껌은 이 같은 식음료업계의 국가 이미지 마케팅을 일찌감치 검증시킨 대표 사례. 자일리톨 껌은 핀란드 사람들이 자기 전에 이를 닦고 자일리톨 껌을 씹는다는 광고 캠페인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제과업계에서 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최초 제품으로 기록됐다. 장수국가 이미지의 불가리아는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상표권 분쟁으로 더 유명해졌다. 남양유업의 ‘불가리스’는 정작 불가리아산 유산균이 아닌 독일산 유산균을 원료로 사용했지만 불가리아 유산균으로 ‘불가리아’를 출시한 매일유업에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서 ‘불가리스’만 판매되고 있다.. 김종규 해태제과 마케팅 부장은 “국가 이미지 차용 마케팅은 허위 또는 과장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소비자에게 제품의 핵심 특징 및 부가가치를 잘 전달해준다는 측면에서 장점이 큰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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