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신탁 고유계정에서 첫 자금수혈

은행들은 부실자산을 개발신탁으로 편출(이관)한 뒤 부족한 자금을 고유계정에서 차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신규 수탁이 전면 중단된 상태에서 신탁만기가 계속 돌아오면서 유동성 확보에 애를 먹고 있어 대부분 고유계정으로부터의 자금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최근 개발신탁 등 신탁계정의 유동성 부족을 메우기 위해 은행 고유계정으로부터 700억원의 자금을 차입했다. 신탁계정에서의 자금부족분을 고유계정에서 일정 금리(3개월 만기 CD금리 또는 콜금리 수준 적용)를 주고 빌려와 채워 넣은 셈. 외환은행 관계자는 『신탁 부실자산의 매각이나 유동화를 통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고유계정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했다』며 『그러나 신탁계정의 유동성 부족은 대우채 환매제약 등으로 신탁자산 일부의 환금성이 없기 때문이지 이를 전액 손실로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개발신탁의 만기도래 규모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다른 시중은행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특히 신탁자산 규모가 큰 대형 시중은행들의 경우 기존 신탁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부족을 메우고 있지만 대부분 한계에 부닥치고 있어 조만간 고유계정에서의 차입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자산매각이나 자산유동화(ABS)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유동성을 확보해나가고 있지만 신규수탁이 금지된 상태에서 이같은 방법으로 무한정 자금을 틀어막을 수는 없는 상태』라며 『외환은행이 먼저 스타트를 끊었지만 다른 은행들도 고유계정 차입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진우기자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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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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